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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ppiness of Senior 해피50+
고소한       
행복 내음 가득한       
명품 방앗간 원주시니어클럽 동네방앗간

무럭무럭 김이 오르는 갓 쪄낸 떡과 고소한 참기름 냄새. 때로는 코끝을 간지르는 매콤한 고춧가루 냄새가, 때로는 눈부시게 하얀 쌀가루와 구수한 콩가루의 기분 좋은 내음이 발길을 잡는다. 옛 향수 가득한 방앗간이 일흔 넘은 어르신들의 손에서 명품 방앗간으로 거듭났다. 원주시내에서 손꼽히는 방앗간으로 자리매김한 원주시니어클럽 동네방앗간 이야기다.  권내리 기자 사진 유승현(Mage studio)

어르신들의 손이 빚어낸 행복한 떡 이야기
찜통의 뚜껑을 열자 새하얀 수증기가 확 올라온다. 시야를 가리는 수증기가 가라앉자 화려한 색깔의 감자떡이 먹음직스러운 모습을 드러낸다. 한쪽에서는 압착기에서 갓 짜낸 참기름이 흘러 나오면서 구수한 향이 방앗간 안에 확 퍼져 나간다.
분주하고 힘이 많이 들어가는 일일 거라는 막연한 생각과 달리, 떡을 찌고 참기름을 짜는 어르신들의 움직임은 여유롭고 능숙하다. 하지만 사람들의 입에 들어갈 음식을 다루니만큼 숙련된 손놀림 끝에는 조심스러움이 묻어난다.
“방앗간 일이라고 하면 힘들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그런데 요새는 힘들 일이 거의 없어요. 기계 설비가 좋아서 어르신들도 큰 힘 들이지 않고 일하실 수 있거든요. 대신 음식을 다루는 일이니까 위생 관리와 청소에 더 신경을 쓰는 편이죠.” 원주시니어클럽 김영중 실장의 말이다.
2010년 문을 연 동네방앗간은 사회복지시설인 원주시니어클럽이 주관하는 만 65세 이상 노인 제조판매형 일자리사업으로 시작됐다. 떡 제조를 전문으로 하는 노인 일자리사업으로는 도내에서 유일한데다 철저한 품질관리와 좋은 재료 등 믿을 수 있고 청결하기로 소문나 찾는 이들이 나날이 늘고 있다고. 김영중 실장은 ‘설이나 추석 등 명절이면 길게 줄을 선 손님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며 미소 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