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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IS h-well 문학콩쿠르
김장에 웃고, 김장에 울고

늦가을, 기온이 내려가면 춥고 긴 겨울을 나기 위해 김장을 담갔습니다. 마을 사람들이 모두 모여 김장을 담그고 나누던 풍경은 이제 추억 속으로 사라져갑니다. 분주하고 활기찼던 김장하는 날, 방금 담근 김장 김치를 손으로 쭉 찢어 수육 한 점과 먹던 그 맛을 그리워하고 있지는 않으신가요? 김장에 웃고 울었던 그날의 이야기를 꺼내봅니다. 정리 김희란 기자

 
영월로의 김장 여행
이옥출(부산 사하구)

해마다 우리 가족은 김장철이 되면 강원도 영월로 김장 여행을 간다. 입동을 전후로 해서 다녀온다. 부산에서 먼 영월까지 가는 이유는 강원도의 물 좋고 공기 맑은 곳에서 자란 배추나 고추가 품질이 우수하고 맛이 좋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영월에 사는 형부와 언니가 정성껏 재배한 김장 재료로 김치를 담글 수 있어서다. 언니와 형부는 결혼 뒤에 줄곧 영월에서 농사를 지으며 산다. 벼농사도 짓고 밭에서는 갖가지 채소도 기른다. 우리가 가면 잘 기른 농작물이나 채소로 정성스럽게 대접해 준다. 언니의 아우 사랑과 형부의 처제 사랑을 듬뿍 느낄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
특히 50대 후반의 형부는 덩치가 우람하지만 처제가 오면 기분이 좋아 개구쟁이가 된다. 또 재빠르게 배추를 뽑고 갖가지 채소를 씻는 모습을 보인다. 맛난 재료로 김치를 담가 처제 가족이 겨울을 행복하고 즐겁게 나기를 바란다며 온갖 잡다한 일을 몸소 해치운다.
형부의 그런 부지런한 모습에 감동해 나는 시장에서 형부가 좋아하는 돼지고기를 사서 수육을 만들어 술과 함께 대접한다. 그러면 형부는 처제가 최고라며 엄지를 치켜세우면서 맛있게 먹는다. 김장을 다 마치고 난 뒤에 우리는 금방 담근 김치에 수육을 나누어 먹으며 밤새도록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눈다.
형부는 농촌 일이 간혹 고단할 때도 있지만 부산에서 온 처제를 보면 힘이 생긴다며 자주 놀러 오라고 말한다. 나도 형부와 언니를 모처럼 만나면 생기가 돌고 김장으로 겨울나기 준비는 무난하게 끝낸 것 같아 홀가분해진다. 김장은 겨울철의 반 식량이나 마찬가지기에 김장만 담그면 큰 시름 하나는 덜어서 좋다. 매년 김장을 싣고 집으로 오는 마음은 새털처럼 가볍다.

독자 여러분의 따뜻한 글을 기다립니다

<h-well 문학 콩쿠르>에서는 독자 여러분의 가슴 따뜻한 글을 기다립니다. 2015년 12월 주제는 ‘펑펑~ 눈이 내리는 날’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첫눈이 오면 만나자고 했던 약속, 어릴 적 동네 아이들과 눈싸움하던 날, 특별한 날에 내린 눈 등 눈이 내리던 날의 아름답고 아련한 추억 속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채택되신 분께는 소정의 상품권을 보내드립니다.

 
원고 분량 원고지 4매 이내(A4반 장 이내, 10point 기준)
원고 마감 2015년 11월 20일
원고 보내실 곳 (04156) 서울 마포구 독막로 311 국민건강보험공단 홍보실 정기간행물 담당자 앞 (성함, 주소, 우편번호, 전화번호 꼭! 적어 보내주세요)
E-mail 접수처 webzine@nhis.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