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쉿! 비밀이야

누구에게나 비밀은 있다. 미처 다 말하지 못한 숨겨진 마음이 있기에 인생은 더욱 조마조마하고 재미있는 것. 칼럼에서는 이런 독자들의 조마조마한 비밀을 담았다. 이제는 당당히 말할 수 있다고, 비밀 폭로에 나선 독자들의 숨은 이야기를 담은 문학의 향연이 시작된다. 9월호 주제는 ‘쉿! 비밀이야’이다.
가족한테도 말하지마! 유경숙(경기 고양시)
남편과 휴가가 따로 잡히는 바람에 이번에는 휴가를 떠나지 못하고 있었는데 남편의 휴가 첫날, 남편이 슬며시 다가와, “내일 민서랑 KTX 타고 대전 갔다가 올게. KTX 타고 싶다고 해서 그럼 어린이집 가지 말고 아빠랑 KTX 타러 가자고 했더니 엄마가 알면 어떡하냐고 해서 엄마한테는 비밀이라고 했어. 아침에 엄마한테는 ‘어린이집에 다녀오겠습니다’ 하고 아빠랑 가자고 하니까 알겠다면서 비밀이라고 했으니까 모른 척 해” 한다. 그날 저녁, 딸애를 재우는데 딸애가 잠들지 못하고 뒤척이기를 여러 번 하더니, “엄마, 이건 비밀인데 아무한테도 말하면 안돼요. 나, 아빠랑 KTX 타러 갈 거야. 내일 어린이집 안 가고 아빠랑 KTX 타러 갈 거니까 아무한테도 말하지 마요. 가족한테도 말하면 안돼요. 비밀이에요”하며 제 스스로 비밀을 견디지 못하고 말하는 딸애. 그 모습이 너무 예뻐서, “알았어. 이모한테도 할아버지, 할머니한테도 말하지 않을게”하며 손가락을 걸었고, 다음날 아침에 마치 어린이집에 가는 척 시치미를 떼며 아빠랑 나갔다. 회사에서 일하면서 남편한테 전화를 넣었더니 빠른 기차 탔다고 어찌나 좋아하는지 오히려 남편이 그동안 딸애를 데리고 많이 다니지 않아서 미안했다고 한다. 그리고 저녁에 돌아온 딸애를 두 팔 벌려 안아주려는데, “엄마! 비밀이라고 했더니 벌써 할머니하고 이모한테 말했어요? 재미있게 놀았냐고 전화왔잖아”하며 비밀을 지키지 않았다고 난리다. 미안하다, 민서야~~~ 엄마가 그 사이를 참지 못하고 네 비밀을 말해버렸다. 그리고 세상에 비밀이란 없는 법이란다. 네가 엄마한테, 아니 아빠가 엄마한테 말한 순간 이미 비밀은 물 건너 갔단다.
엄마, 그때 범인은 저였어요 장옥자(전북 익산시)
어렸을 적 학교 앞에서 파는 달고나에 푹 빠진 적이 있다. 호기심 천국이었던 그때, 집에 가서 꼭 만들어보리라 마음먹었다. 국자에 설탕을 넣고 가스 불을 켜고 열심히 저어서 도마 위에 탁! 내려놓고 누르는 것까지 머릿속에 레시피가 저장되어 있었다. 그렇게 해서 맛있게 먹어봐야지 생각했는데, 현실은 냉정했다. 전문가의 손길이 아니어서 그런지 국자에 설탕을 넣고 열심히 저어 보글보글 녹이는 것까지 완성했는데, 녹은 설탕이 도마로 떨어지지 않았다. 국자와 한 몸처럼 진득하게 눌어붙어 떨어지지도 않고 그대로 굳어버렸다. 흔적을 없애기 위해 열심히 씻었는데 한번 눌어붙은 설탕덩어리는 국자에서 절대! 떨어지지 않더라. 어린 마음에 겁을 먹고 엄마한테 혼날까 두려워 일부러 옆 동네 쓰레기장까지 가서 국자를 버렸다. 저녁에 엄마가 들어와 찌개를 끓이고 대접에 뜨려고 하니 늘 있던 자리에 국자가 안 보였다. 엄마는 국자에 발이 달렸나 하고 열심히 찾아 다녔지만 옆 동네 쓰레기장으로 이사간 국자가 보일 리가 없지. 한동안 엄마는 국자를 찾느라 온 신경을 집중했었다. 나중에 알았는데 그 국자는 그냥 국자가 아니라 엄마가 지인에게 선물 받은, 아주 비싼 거라고 했다. 어쩐지 이상하게 국자가 예뻐 보이더라니. 그래도 실토할 수 없었다. 혼나는 것보다 거짓말을 선택한 것이다. 지금도 엄마는 가끔 그 국자 얘기를 꺼낸다. 도대체 그 국자는 어디로 간 것일까, 하시며 평생의 미스터리로 남을 것 같다고. 이제와 뒤늦은 고백을 한다. 엄마, 그 국자는 제가 이사 보냈어요. 아주 흉측한 모양으로 변해버려서요. 그 국자보다 더 비싸고 좋은 거 오늘 사드릴게요.
여행지에서의 비밀 황득실(경기 의왕시)
몇 년 전 서해바다 여행지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예전부터 친하게 지내던 직장 선배와 서해 바다로 휴가를 떠났습니다. 한적한 풍경 속에 삶의 진한 향기를 솔솔 느끼는 순간이었습니다. 휴가지 커피숍에서 분위기가 너무나 좋아 나는 직장 선배에게 자청해서 이야기를 나누자며 인생과 재테크에 대해서 얘기하였습니다. 그리고 서로 하고 싶은 얘기를 이것저것 나누다가 우리는 뭔가 중요한 순간에 공감대가 형성되며 시간가는 줄 모르게 있었습니다. 직장 선배가 뭔가 이야기를 꺼내려고 한참이나 망설였지요. 그러다가 드디어 약 30분이 지나서야 가까스로 입을 열기 시작하였습니다. “내가 너의 걸림돌이었는데 이제는 디딤돌이 될 것 같구나”라는 말을 듣자마자 나는 갑자기 얼굴이 달아오르더니 마음이 확 풀어지면서 심장이 쿵더쿵, 쿵더쿵거렸습니다. 나는 사랑의 고백을 듣고서 한동안 멘붕 상태였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한동안 직장에서 비밀연애를 하다 한 순간에 뻥!하고 그 비밀을 터트렸습니다. 지금도 남편과 시간이 날 때마다 서해바다 여행지를 몇 바퀴씩 빙빙 돌고 돌아오곤 합니다. 그리고 그때의 둘만의 비밀을 털어놓곤 하지요.
"h-well 문학 콩쿠르" 칼럼은 독자 여러분의 따뜻한 감성을 담은 글을 모집합니다. 매달 한 가지 주제로 들어보는 문학의 향연이 이어집니다. 2014년 10월호의 주제는 ‘당신의 곁에 이런 사람이 있습니까?’입니다. 여러분의 곁을 스쳐간, 지키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채택되신 분께는 5만 원 상당의 상품권을 보내드립니다

원고 분량      원고지 4매 이내 (A4 반 장, 10pt기준)
원고 마감      2014년 9월 20일
원고 보내실 곳      121-749 서울 마포구 독막로 311 국민건강보험공단 홍보실 정기간행물 담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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