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色다르게 다이어트

세상엔 맛있는 음식이 많다. 아니, 그보다 맛있게 ‘보이는 것’이 너무 많다. 먹는 것은 건강을 위한 기본 중의 기본이지만 지나치면 독이 되는 법. 하지만 ‘보기 좋은 떡’의 유혹을 떨쳐버리기란 쉽지 않다. ‘보기 좋은 떡’의 유혹에 매번 넘어간다면 지금부터는 정면승부다. ‘보이는 것’에 대한 정면승부, 색(色)을 활용해 보자.
눈으로 먼저 먹는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주변의 색채에 무심한 듯 보이지만 무의식 중에 색에 반응하고 그 영향을 받는다. 사람은 오감을 통해 외부의 정보를 받아들이는데 이 가운데 87% 이상이 시각을 통한다. 학계에서는 그 중 80%는 색에 의한 것으로 보고 있다. 즉, 컬러의 자극은 시신경을 통하여 대뇌에 전달, 성장 조직으로 연결되어 우리 몸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게 된다는 것이다. 이에 사람의 감성을 자극해 심리적 변화를 겪게 만든다. 아직 한국에서는 낯설지만 서양과 일본에서는 색을 활용한 심리요법인 컬러테라피가 활성화되고 있다. 컬러테라피는 인간이 색을 바라보면서 어떤 반응을 보이거나 선택할 때 뇌 속에서 일어나는 매커니즘에 기반을 둔 심리 진단 및 치료 방법이다. 최근 대체의학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컬러테라피는 성인병 및 질병 치유와 건강 유지를 위한 방안으로 활용되고 있다. 기분이 좋다가도 싫어하는 색을 보면 순간적으로 불쾌한 느낌이 들고, 피곤하고 짜증스럽다가도 푸른 하늘이나 화사한 꽃을 보면 기분이 좋아지는 것처럼 색은 우리의 감정과 기분, 나아가 성격과 몸 상태에 영향을 미친다. 이는 음식에서도 마찬가지. 예부터 동양에서는 모든 색깔에 각각의 기운이 있다고 보고 각 색깔에 따라 그것이 신체 기관에 미치는 영향을 ‘음양오행’의 원리로 정리하여 한의학과 생활에 반영했다.
밀려오는 식욕은 ‘푸른’ 하늘 위로
‘살과의 전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식이요법과 운동이지만 늘 다이어트를 방해하는 것은 멈출 수 없는 식욕일 터. 그렇다면 파란색에 주목하자. 파랑은 본래 시원하고 차분한 느낌을 주는 색이다. 이성적인 색으로써 음식에서는 독이나 쓴맛을 느끼게 하여 식욕을 감퇴시키고 음식도 맛이 떨어져 보이게 하는 작용을 한다. 그래서 다이어트에 성공한 사람들은 주방이나 식탁을 모두 파란색으로 꾸미기도 한다. 파란색 식탁보와 식기를 사용한다면 식욕 억제에 더욱 도움된다. 파란색처럼 한색 계열은 식욕 억제에 한 몫 한다. 식공간 주변에 있는 커튼과 카펫 및 방 전체를 한색 계열로 맞추면 더욱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신비롭고 독특한 느낌을 주는 보라색과 고급스럽고 모던한 분위기를 내는 검정색 역시 마찬가지다. 음식에서만큼은 달콤함 보다는 쓴 맛과 부패한 느낌을 전달하는 등 식욕을 감퇴시킨다.
녹색의 두 얼굴
녹색은 신선한 채소를 연상시키는 건강한 색이다. 실제로 밝은 녹색이나 파스텔톤은 식욕을 돋우고 상큼한 기분을 준다. 하지만 짙은 녹색이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짙은 녹색은 쓴 맛을 느끼게 하고 식욕을 떨어뜨린다. 뿐만 아니라 기분을 가라앉히고 집중력을 높이는 등 다이어트로 지치기 쉬운 마음을 달래기에 좋은 색이다.
맛있는 식사는 ‘빨간’ 식탁에서
식욕을 감퇴시키는 색이 있다면 식욕을 증진시키는 색도 있다. 차가운 한색 계열이 식욕 감퇴에 도움을 준다면 따뜻한 난색 계열은 식욕을 증진시킨다. 본래 식탁의 환경은 맛있는 식사를 할 수 있는 분위기를 위해 난색 계열로 정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표적인 난색 계열은 빨간색이다. 빨간색은 우리나라 국민의 식욕을 돋우는 최고의 색 중 하나로 자극적이면서 사람을 흥분하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자극적인 요소와 강렬한 색상은 식욕을 느끼게 할 뿐만 아니라 맛있고 달콤함을 연상시키며 모든 음식의 맛을 증진시키는 작용을 한다. 따뜻한 분위기를 담고 있는 노란색은 신맛과 달콤한 맛을 동시에 느끼게 하는 색으로 시각적으로 음식의 맛을 향상시키는 역할을 한다. 주황색도 마찬가지. 빨간색보다는 자극적이지 않지만 식욕을 촉진시키고 포만감을 느끼지 못하게 하는 색이다. 깨끗하고 신선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는 흰색은 음식의 색으로 짠 맛을 느끼게 한다. 또한 흰색 식기에 음식을 담으면 음식의 색을 깨끗하고 원색으로 반사시켜 식욕을 느끼게 만든다. 이처럼 컬러테라피는 청색 등 차가운 계통의 컬러로 식욕 억제 효과를 부여해 다이어트에 도움을 주고, 기분이 우울하고 피곤할 때 그린 컬러를 이용하여 활력을 불어넣어 준다. 강압적으로 굶고 운동하는 다이어트가 아닌 컬러를 이용한 안정감 있는 色다른 다이어트를 해보자.
글. 서애리 기자 참고자료. <컬러가 내 몸을 바꾼다> 김선현 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