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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끝치기로 다시 밝아진 눈, 장준봉 님

과거에 비해 상대적으로 몸 쓰는 일이 적은 시대. 그러나 우리 몸에서 과거에 비해 더 피곤해진 기관도 있다. 바로 눈. 운전은 물론 T V, PC, 모바일 사용이 늘면서 현대인에게 눈 건강은 매우 중요한 문제가 되고 있다. 특히 노년층으로 갈수록 자연스럽게 시력이 나빠지고 눈 건강에 적신호가 켜지기 마련. 그런데 이에 역행하는 건강 달인이 있다. 단언컨대 가장 쉽고 간단한 방법으로 눈 건강을 되찾은 장준봉 前 경향신문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장준봉(80) 전(前) 경향신문 대표
발끝치기 하나로 눈이 좋아진다?
소문은 소문일 뿐 막상 뚜껑을 열어보면 실망하는 경우가 많다. 한 방송사에서 발끝치기 건강법이 소개된 후 많은 이들이 그 방법에 놀라워하면서도 과연 정말 효과가 있을까 하고 회의적인 시선을 보낸 건 그런 이유에서였을 것이다. 최근 발끝치기 전도사로 언론에 소개되고, 다양한 곳에 강연을 다니기도 하는 장준봉 씨도 그러한 평을 알고 있다. 그는 그런 반응을 이해한다. ‘단순히 발 운동 하나로 눈이 좋아졌다’는 사실. 이것은 스스로도 믿기 어려울 만큼 놀라운 변화이기 때문이다. “어느 날 운전하는 중에 아차 싶었어요. 31년간 안경을 썼는데, 무슨 생각에선지 깜빡하고는 안경을 안 쓴 채 차를 몰고 있던 거예요. 계속 운전하면 큰일나겠다 싶어 차를 돌리려 하는데, 가만 보니까 앞차랑 신호가 또렷이 보이더군요. 그제야 알았어요. 내 시력이 좋아졌다는 걸.” 우연히 길을 나서다 눈이 좋아진 걸 깨달았을 만큼, 애초에 눈이 좋아질 거라 생각하고 시작한 발끝치기가 아니었다. 일흔이 가까워지면서 눈에 띄게 약해진 다리,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노환 등이 걱정돼 시작한 운동이었다. 매주 친구들과 테니스를 즐기던 장준봉 씨에겐 다음날 허벅지와 종아리가 당기고 쥐가 나는 일이 잦아졌다. 그 다음날까지도 다리가 애를 먹이는 일도 많았다. 이대론 안되겠다 싶어서 방법을 찾던 중에 추천 받은 것이 발끝치기였다. “3개월 정도 정말 열심히 했어요. 뉴스 볼 때 앉아서 10분간, 약 1,000번 정도 발끝치기를 했습니다. 누워서 잠들기 전까지도 했어요. 아침에 일어나면 우선 누운 상태에서 또 10분간 했습니다. 그렇게 하고 나니까 아픈 증상이 사라지고 잠도 잘 오더군요. 또 다리 힘이 좋아지니까 테니스나 다른 운동 하기도 좋았어요.” 그 후론 발끝치기를 보약이라 생각하고 꾸준히 지속적으로 열심히 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시력이 좋아질 거란 생각은 안 했다.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발끝치기로 시력이 좋아졌다는 이야기는 그 자신도 들어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다른 약을 먹은 것도 아니고, 테니스 외에 특별한 운동이나 수련을 하지 않았는데 시력이 회복되니 그제야 장준봉 씨는 발끝치기의 효과를 실감하게 됐다.
전문가도 인정하는 발끝치기의 효과
발끝치기로 시력이 좋아지는 일, 정말 가능한 걸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가능’하다. 수원여자대학 보건학부 김수자 교수는 발끝치기가 일종의 반사요법이라고 설명한다. “발끝에 고인 혈액을 쳐서 머리까지 보내 혈액순환에 도움을 주는 운동입니다. 옛 문헌에도 발 운동과 관련된 내용이 나와있는데요, 기원전 202년경 중국 의학서인 ‘황제내경’에 황제가 아플 때 내관들이 발끝을 눌러서 치료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현대 의학에서도 손과 발은 우리 몸의 축소판이라고 불리는 만큼 발끝치기를 통해 혈액순환을 돕고 건강을 증진시키는 게 가능합니다.” 특히 엄지발가락은 대뇌와 연결되고 둘째 발가락과 셋째 발가락은 눈과 연결되는데 발끝치기를 통해서 각 부위를 자극해주면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한의학에서도 같은 견해를 내놓는다. 이경희 한의사는 국소부위에 침을 놓아 전신을 치료하는 분구침술처럼 발끝치기를 통해 새끼발가락 끝의 지음혈을 자극하면 시신경 회복에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순천향병원 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유병욱 교수도 “수정체 근육이 이완되면 시력이 좋아질 수 있다”며 발끝치기 운동을 통해 시신경 및 수정체 근육을 자극한다면 가능한 이야기라는 견해를 보였다. 하지만 단순히 발끝치기를 하면 눈이 좋아진다고 성급히 결론 내는 것은 의학 전문가는 물론 장준봉 씨도 원치 않는 결론이다. 헬스장에 등록하고 며칠 다닌다고 몸이 갑자기 좋아지는 게 아닌 것처럼 ‘꾸준히’ 하지 않으면 소용 없다는 것. 얼마나 규칙적이고 반복적으로 열심히 하는가가 발끝치기로 눈이 밝아진 장준봉 씨의 숨겨진 비결이다. 80세의 노인이지만 그의 활동력은 40~50대 못지 않다. 매주 테니스를 3시간씩 칠 만큼 체력과 근력이 뛰어나다. 그의 변화를 지켜본 친구들도 덩달아 발끝치기 전도사가 됐다. 어떤 분은 전립선 질환에도 효과를 봤다고 하고 또 어떤 분은 집중력이 좋아졌다고도 한다. 이런 이야기를 하면 누군가 그게 만병통치약이라도 되냐고 묻는다. 발끝치기가 만병통치약은 아니지만, 하나는 확실하다. ‘꾸준히 운동하는 것’이 만병통치의 시작이라는 점이다. 건강을 되찾으면서 삶의 질도 함께 높아진 장준봉 씨. 그의 환한 웃음이 오래도록 사람들에게 전해지길 바란다.
발끝치기, 어떻게 하나요?
1. 매트를 깔고 눕거나, 편안하게 다리를 펴고 앉을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한다.
2. 누워서 할 경우 몸을 쭉 펴고, 앉아서 할 경우에는 다리를 쭉 편다.
3. 어깨 정도 넓이로 양 발을 벌린다.
4. 1초에 2~3회 반복할 정도의 속도로 발끝을 좌우로 움직여 부딪힌다.
5. 평균적인 속도로 대략 10분 정도 하면 1,000번이 조금 넘게 부딪힐 수 있다.
장준봉 씨는 휴대폰 타이머 등을 활용해 시간을 재며 운동한다.
글. 최대규 기자 사진. 조영수(187cm stud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