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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곡음반 수집가    정동기 씨 오 그대 내사랑 가곡
자연이 주는 즐거운 선물,곤충에 매료되다 만천곤충박물관 김태완 관장

단순한 곤충이 아니다. 김태완 관장에게는 유년의 아름다운 추억이자, 오늘을 더 즐겁게 만드는 원동력이며, 가슴 설레는 꿈 그 자체다. 묘한 색감과 형태의 매력을 발견하는 건 예나 지금이나 대체 불가능한 희열. 달라진 점이라면 무대가 뒤뜰에서 전 세계로 넓어졌다는 것뿐이다. 정은주 기자 자료제공 김태완 만천곤충박물관 관장

아프리카의 곤충신사 골리앗대왕꽃무지
아래 코끼리를 닮은 형태의 코끼리장수풍뎅이

소년의 호기심에서부터 시작된 곤충 채집
김태완 관장의 가슴에는 여전히 소년이 산다. 초등학교 시절 산과 들을 다니며 자연에 감동했던 감성과 곤충을 보며 키웠던 호기심을 깊숙이 품은 채.
그 시절이야 너나할 것 없이 자연 곁에 살았다지만 그는 확실히 남들과 달랐다. 단순히 보는 데만 그치지 않고 깊이 있는 연구에 몰두했다. 어린 시절 읽은 ‘파브르 곤충기’가 큰 계기가 됐다. 곤충에 대해 좀 더 정밀하게 알고 싶다는 관심이 일어났고, 중학생이 됐을 때는 이미 수백 점의 곤충 표본을 만들었을 정도로 깊이 빠져들었다. 이후 입시 준비와 취업으로 바쁜 날들을 지나면서 잠시 주춤하긴 했지만 그래도 줄곧 주변에서 알아주는 곤충 마니아로 통했다.
본격적으로 수집에 몰두한 건 1994년부터다. 낚시다 골프다 취미가 여럿이라 곤충은 순위 밖이던 때였는데, 낚시를 하던 중 물 위를 헤엄쳐 지나가는 물장군을 잡고는 삶의 방향이 완전 바뀌었다. 우연히 만난 물장군이 반가운 거야 두말할 것도 없고, 어릴 때부터 품어온 꿈이 생생하게 되살아난 것이다. 김태완 관장은 그날로 이런저런 취미를 다 접고 다시 곤충에 몰두하기 시작했다.
일주일에 적어도 두 번은 곤충을 잡으러 다니면서 그토록 좋아하던 일을 만끽했다. 힘들기는커녕 모든 과정이 신나는 놀이였다. 비시즌에는 해외로 채집을 갈 만큼 열정을 쏟았다. 그렇게 채집한 곤충을 숫자로만 따지면 100만 마리 이상. 종으로도 1만점이 넘는다.
김태완 관장은 말한다. 이 세상에 곤충만큼 흥미롭고 매력적인 건 없다고. 어떤 것이든 익숙해지면 흥미가 떨어지고 질리기 십상인데, 곤충은 새로운 게 끝없이 발견되니 지루할 틈이 없다는 게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