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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pe for Healthy Life 인문학 산책
내 삶의 
주인으로 사는 방법

온전한 나로 살기 위해서는 어떤 지혜가 필요할까. 철학자 이주향은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자기 자신을 성찰하는 일’이라고 말한다. 남과 비교하고, 소비하고, 파괴하고, 건설하고, 또 과시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조용히 멈춰 서서 나는 누구인가를 물어야 한다고. 정말로 나답게, 당당하게, 자유롭게 살고 싶은 이들에게 전하는 철학의 지혜. 이주향(철학자) 정리 김희란 기자 참고 도서 나를 만나는 시간(출판사 사우)

늘 젊어야 하고, 늘 잘 나가야 하고, 늘 멋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건 강박증이다. 그것은 자신의 삶을 남의 시선이라는 불안한 모래밭에 건설한 것이다. 그런 강박증을 앓고 있는 한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기 어렵고 마음으로 돌아오기 어렵고 자신과 화해하기 어렵다.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는 거기에서 성찰의 부엉이가 활동하기 시작한다. 그래야 남의 마음이 아닌 자기 마음이 보이기 시작하고, 자기 마음을 봄으로써 남의 마음도 왜곡시키지 않을 수 있다.

하루 10분만, 그저 고요히
처자식을 위해 뼈 빠지게 일했는데, 가족들에게 자신은 돈 버는 기계 이외에 아무것도 아니었다는 얘기를 하는 남자들이 많다. 삶은 정직한 거라던데, 돈 버는 기계로만 살았으니 돈 버는 기계로밖에 대접을 못 받는 것인지도 모른다.
연세대학교 이강수 명예교수의 동양철학 강의를 들은 적이 있다. 그는 자신을 알아가는 방법으로, 비워내고 고요히 하는 노자의 허정의 시간을 권했다. 매일 밤 5분 만이라도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 멈추고, 천천히 내쉬는 호흡법으로 마음을 챙기는 습관을 갖게 되면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인 일로 시간을 허비하면서 “바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지는 않을 거란다.
바쁘다는 것이 능력의 척도인 줄 아는 현대인들은 늘 바쁘다. 바빠서 바쁘기도 하고, 마음이 조급해 일에 끌려다니느라 바쁘기도 하다. 한순간도 조용하게 자신을 돌아보지 못하는 도시인들은 늘 바쁘고, 늘 불안하고, 늘 누군가를 미워하고, 늘 화가 나 있고, 늘 전투 자세다. 그런데 그것이야말로 되는대로 사는 것이 아닐까? 욕심과 산란과 불안과 분노와 미움과 아집이 나를 지배하도록 그대로 두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