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에 반한다는 게 이런 걸까. 출장 중 우연히 들른 자연사박물관에서 한순간 광물의 오묘함에 빠져들었고, 수집을 취미로 삼은 게 어느덧 35년이다. 지난 2010년 퇴임 후부터는 대기업 부사장이라는 타이틀을 내려놓고 희귀 광물 수집가이자 자연사박물관장으로의 삶을 시작한 이지섭 소장. 시간이 지날수록 수그러들기는커녕 오히려 깊이를 더하는, 그의 광물 사랑 이야기를 들어본다. 글 정은주 기자 협조 민자연사박물관
남색 구리란 의미의 남동석(azurite). 흰 고령토에 떠오르는 태양 같아 ‘아주리 군단의 태양’이라 이름 지었다. 아주리 군단은 이탈리아 대표팀의 애칭, 아주리는 이탈리아어로 파란색을 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