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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pe for Healthy Life 인문학 산책
캐럴을 뛰어넘은 성탄 팝

캐럴은 중세 프랑스의 무곡에서 출발했다. 무용에 기초한 음악, 즉 춤의 노래에서 파생됐다. 캐럴은 성탄절 노래를 뜻하는 명사로 자리를 잡았지만, 그런 기원의 영향인지 영어권에서는 ‘즐겁게 노래하다’라는 뜻의 동사로 때때로 쓰인다. 12월, 성탄절이면 들려오는 캐럴보다 잘 알려진 팝의 이야기.
이민희(음악 칼럼니스트)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캐럴은 몸을 움직이게 할 만큼 흥겹고 따뜻하다. 어린 시절부터 꾸준히 들려오는 <징글벨>이나 <울면 안 돼> 같은 노래가 그렇고, <고요한 밤 거룩한 밤>처럼 성스러운 노래 또한 충분한 기쁨과 행복이 깃들어 있다.
팝 가수들의 창작 캐럴 또한 전통적인 캐럴과 비슷한 분위기를 취한다. 그런데 사실 가사를 곰곰이 뜯어보면 즐거운 노래가 아니다. 웸의 <Last Christmas>는 떠나버린 연인을 소재로 한다. 머라이어 캐리의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는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사랑을 다룬다. 사라진 행복, 혹은 아직 채워지지 않은 행복을 노래하고 있다. 그런데 전형적인 캐럴이 그런 것처럼 사람을 들뜨게 한다. 아름다운 멜로디와 화사한 편곡 덕분에 팝은 캐럴의 고전을 자연스럽게 대체할 수 있었고, 지난 30년간의 크리스마스 시즌을 완전히 장악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