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감으로 만나는 차(茶)의 민낯
각양각색의 티백 제품과 다기가 진열된 한국티소믈리에연구원에 들어서자 7명의 SM들은 “예쁘다!”하며 탄성을 쏟아낸다. 이것저것 구경하던 중 마른 찻잎이 뿜어내는 은은한 향을 포착한 남정기 SM은 “평소 카페에서 홍차나 녹차를 즐겨 마시거든요. 어떤 차를 맛보게 될지 궁금하네요”라며 수업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SM들이 오늘 참여할 수업은 ‘티소믈리에와 함께 하는 아이스티 클래스’다. 티소믈리에란 와인 맛을 감별하고, 좋은 와인을 추천하는 소믈리에처럼 차(茶) 맛을 감별하고, 좋은 차를 알려주는 전문가를 뜻한다. 티소믈리에이자 오늘 수업을 진행할 권세라 강사는 차의 기본적인 내용을 설명한 후 “한 가지 찻잎을 달리 가공하면 색·향·맛에 차이가 생겨요. 발효나 산화의 정도에 따라 백차·녹차·우롱차·홍차·흑차로 나누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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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앞에 있는 5개의 마른 찻잎을 맛보시고 각 찻잎마다 어떤 맛과 향이 느껴지는지 말해볼까요?”라며 SM들에게 쉽지 않은 미션(?)을 제시했다.
하얀 다기 안에 담긴 마른 찻잎을 만져보고, 킁킁 냄새를 맡아보고, 맛도 본 SM들은 저마다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묘한 웃음을 짓는다. “뭐가 어떻게 다른지 잘 모르겠어요. 저는 티소믈리에 재능이 없나 봐요”라며 적막을 깬 정효순 SM의 농담에 한바탕 공감의 웃음소리가 쏟아진다. 그 사이 자칭 커피믹스 애호가인 이홍용 SM은 “우롱차에서 고추 튀김 같은 반찬 맛이 나요!”라고 툭 던지듯 말하자, 권세라 강사는 “우롱차는 잎 성분의 일부를 산화시켜 차의 향기를 생기게 한 후 이를 볶은 거라 그런 맛이 날 수 있어요. 미각이 꽤 좋으신 것 같은데요?”라고 답해 훈훈한 장면을 연출했다. 강사의 격려로 더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SM들은 여유롭게 다섯 가지 차를 음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