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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ppiness of Senior 해피50+
좋은 원목에 50년 노하우를 담아평생 함께 할 가구를 만들다 우당탕탕 어르신 목공방

유행이 제아무리 휘황찬란하게 변해도 클래식의 가치는 여전하다. 단순해서 질리지 않고 기교 부리지 않아 더 정이 가는, ‘우당탕탕 어르신 목공방(이하 ‘우어목’)’ 가구가 사랑받는 이유다. 평생 갈고 닦은 재능으로 현장을 지키는 시니어들을 만나보자.   정은주 기자 사진 최병준(Mage studio)

베테랑 기술자들, 다시 나무를 만나다
수십 년 동안 나무를 만진 두 손은 세월에 거칠 대로 거칠어졌다. 하지만 고목이 된 두 손에 각인된 솜씨만큼은 더하면 더했지 조금도 모자람이 없다. 평균연령 70대, 이곳에서 나이는 무의미하다. 나이가 짐이 되기는커녕 오히려 경력 많은 시니어가 우대를 받는 곳이다. 올해로 여든인 류근세 어르신은 무려 50년 경력. 열여덟 살 때부터 목수 일을 시작했다는 김무종 어르신도 어느덧 40년 노하우가 차곡차곡 쌓였다.
우어목이 처음 문을 연 건 지난 2011년이다. 역촌복지관에서 일자리사업의 일환으로 시작, 기술을 가진 시니어들을 모집했다. “목수 일을 한 사람, 경력은 없어도 보조역할에 적합한 사람들을 모집해서 우어목을 꾸렸어요. 재단부터 마감까지 이곳에서 손수 다 이루어지기 때문에 여러 역할들이 필요하거든요.”
작업은 두 개 조로 나누어 이루어진다. 경력이 가장 오래된 베테랑을 조장으로 하여 각 6명씩이 손발을 맞추는 방식. 인이 박히도록 수십 년 해온 일인 터라 ‘척’하면 ‘척’이다. “복지관을 통해 주문이 들어오면 치수를 재고 도면을 그려 이곳으로 전달이 됩니다. 도면에 대해서는 적합성 여부를 다시 한 번 상의해 수정하고요. 만드는 작업은 그 다음이에요. 전부 주문 제작이기 때문에 매번 다른 크기, 다른 형태의 결과물이 나오죠.”
젊은 시절에 비하면 움직임도 느리고 눈도 침침하지만 가구를 만드는 데 문제될 건 전혀 없다. 만드는 속도를 조금 늦추고, 두 번 세 번 확인해 정확도를 높이면 될 일이다. 절대로 대충 하는 법은 없다. 단 1㎜도 오차가 나서는 안 된다는 원칙은 철두철미하게 지켜진다. “평생 해온 일이라 손에 익은 거야 당연해도 일이라는 게 언제 실수가 생길지 모르니 꼼꼼하게 확인하죠. 그리고 오랜 경력을 걸고 만드는 작품인데 어떻게 소홀할 수 있겠어요. 가구를 사용하는 분들에게도 이런 마음이 전달됐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