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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줄 좌측부터 박강신, 박경이, 윤지원, 이승진, 최혁준, 오재주, 박종철

체력과 전략이 필요한 스포츠
흔히 클라이밍을 얘기할 때 가장 많이 하는 말이 ‘삼지점’이다. 기본이 되는 자세인데, 쉽게 말해 홀드를 잡은 팔을 중심으로 발을 양 옆으로 딛는 걸 뜻한다. 몸의 무게 중심을 안정되게 잡아줘 체중을 분산시켜주는 기능을 해 초보자의 경우 접근이 쉽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삼지점이 전부는 아니다. 게이트원 클라이밍 오재주 대표는 사람마다 체형도, 체력도 다르기 때문에 균형을 유지하는 자기만의 방식을 찾으면 된다고 말한다.
“처음 오시는 분들 대부분이 근력 부족을 걱정합니다. 앞서 말했듯 균형을 잘 잡으면 초보 단계에서는 그리 힘들지 않습니다. 발이 홀드에 붙어 있기 때문이죠. 그리고 등반하기 전에 가고자 하는 길을 미리 그리는 루트 파인딩을 하고 차근차근 오르다 보면 정상에 이를 수 있습니다.”
이처럼 단순히 몸만 쓰는 게 아니라 사고력을 필요로 한다는 점도 클라이밍의 매력 중 하나. 어느 손으로 어느 홀드를 잡고, 발은 어떻게 움직일지 전략적으로 동선을 파악하는 게 기본이다. 한마디로 몸과 머리를 함께 써야 한다는 거다. 덕분에 클라이밍을 하다 보면 사고력과 연상력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는 게 관계자의 말이다.
장비도 간단하다. 이 모든 장점을 누리는 데 편한 옷차림에 암벽화 한 켤레, 미끄러움 방지를 위한 초크면 충분하다. 대신 암벽화는 조금 공을 들여 고를 필요가 있는데, 조금 작다 싶을 만큼 발에 꼭 맞는 걸 추천한다. 신발이 클 경우 홀드를 밟았을 때 발이 고정되지 않아 힘을 제대로 줄 수 없기 때문이다. 요즘은 클라이밍이 놀이 형식으로 바뀌어서 그나마 편해진 거지 원래는 조금의 틈도 없을 만큼 발을 꽉 조이는 신발을 신는 게 정석이다.
사실, 이러니저러니 해도 가장 중요한 것은 즐기는 마음이다. 잘해도 좋고 실력이 조금 부족해도 문제될 건 없다. 스스로 만족하면 그걸로 족하다. 손끝의 쓰라림 쯤은 대수롭지 않게 웃어넘기고, 완등을 위해서라면 기상천외한 자세도 불사하는 건 그만큼 재미있기 때문. 이들은 오늘도 손끝부터 발끝까지 있는 힘껏 에너지를 실어 위로, 또 위로 오른다. 해냈다는 그 짜릿한 쾌감을 향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