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여정에서 30대는 남은 인생을 위한 또 다른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시기에 남은 인생을 좌우하게 될 직업을 결정하거나 배우자를 만나기 때문이다. 그런데 30대의 또 다른 중요한 인생의 의미가 있다. 그것은 바로 30대의 건강상태나 건강습관이 남은 인생에 지대한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30대 직장인들의 건강에 관해 이야기해본다. 글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가정의학과 박영민 교수
30대 직장인의 건강이 흔들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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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30대의 생활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술과 담배로 고통 받는 중이다. 반면, 30대의 걷기 실천율은 37.1%, 근력운동 실천율은 9.1%로 전 연령층 중에서 가장 낮았다. 또한 에너지 및 지방과잉 섭취자 비율은 남성이 14.6%로 30~40대에서 가장 높았으며, 여성은 8.4%로 20대 다음으로 높은 경향을 보였다. 최근 1,000여 명의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피로도 조사에서 가장 많은 스트레스와 피로도를 호소하는 그룹은 30대의 남자 주임 및 대리 직군이었다. 게다가 2014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도 전 연령층 중 30대가 43%로 스트레스 받는 비율이 가장 높았다. |
직장인의 건강을 위협하는 만성질환
앞의 지표들은 현재 30대 직장인들의 충격적인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 칼로리가 높은 음식을 섭취하고 운동도 하지 않고, 스트레스로 인해 술과 담배를 놓지 못하는 생활을 반복하고 있다. 이러한 30대 직장인들의 생활은 현실의 건강 문제로 나타난다. 즉, 만성질환이 서서히 몸으로 드러나는 것이다. 만성질환이란 오랫동안 발병해서 계속 재발하는 질환을 의미한다.
만성질환을 50대 이상의 장년 및 노년층에서 걱정해야 할 질환군으로 생각하기 쉽다. 비록 50대 이상의 장년・노년층에 나타나는 만성질환과 다른 형태이기는 하나 30대에서도 여러 가지 만성질환들이 나타난다.
그중 30대에서 두드러진 만성질환은 비만이다. 이제 만성질환으로 분류되는 비만은 체질량지수가 25 이상인 경우로 진단할 때, 2014년 30대 남성이 43.9%로 전 연령층 중 가장 높았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비만은 정상인에 비해서 당뇨병, 고혈압, 관상동맥질환의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각종 암은 물론, 관절질환이나 척추질환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 30대에서는 단순히 비만이라는 현상으로 나타나지만 나이가 들면서 다양한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에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