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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IS h-well 문학콩쿠르
새로운 출발의 시작 설렘

새해를 시작하는 1월입니다. 새해 첫날 세운 목표와 다짐을 제대로 시작하려니 “쿵쾅쿵쾅” 울려대는 심장 소리에 두려움과 설렘이 교차합니다. 이번 호에서는 ‘시작’이란 이름으로 ‘도전’을 외친 사람들의 이야기들을 들어볼까 합니다. 정리 김희란 기자

 
‘늦은 때’란 없다
유경숙(경기도 고양시)

딸의 대학 생활을 지켜보는 내내 대견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내심 부러운 마음이 항상 있었다. 어려웠던 가정 형편과 동생들 때문에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직장 생활을 한 탓에 배움에 대한 갈증이 있었지만, 대학 생활이 궁금하면서도 선뜻 도전하기에 두려움이 있었다. 어느 날 지나가는 말로 딸 아이에게, “엄마도 대학 가고 싶다. 너 보니까 부럽다.”라고 말했더니 딸 아이가 대수롭지 않다는 듯, “엄마도 가세요. 사이버대학은 집에서 공부할 수 있으니까 엄마한테 딱 맞네.” 하는 게 아닌가. 그러더니 인터넷으로 검색하며 대학교별로 설명을 해주고, 의견 조율을 하면서 대학 입학 신청까지 도와주었다. 너무나 갑작스럽게 일어난 일이었고, “엄마가 잘 할 수 있을까?”하며 겁을 냈지만 딸 아이가 도와주겠다며 걱정하지 말라고 응원을 해 주어 무사히 등록을 마칠 수 있었다.
이후, 모 사이버대학에 합격하게 되었고, 새해에는 진짜 대학생이 되어 공부하게 된다. 합격 소식을 듣던 날, 얼마나 가슴이 떨렸는지 모른다.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 대학생인 딸에게 이것저것 물어보는 것 또한 얼마나 설레던지…. 문구점에서 학용품을 고르는 것도 즐겁고, 서점에 가서 미리 읽어두면 좋은 책들을 사 집으로 오는 길이 그저 행복하고 뿌듯했다. 정말이지 가슴이 떨리고 설레는 요즘이다.
쉰을 바라보는 나이에 대학 생활이라니. 누군가는 늙어서 무슨 공부냐고 하겠지만 늦은 때란 없다고 했다. 금방 들은 것도 잊어버리는 나이가 되었지만 더욱 열심히 노력하고 공부할 것이다. 쉰에 시작하는 대학 생활이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지금이라도 공부할 수 있는 것이 행복하고 기쁘고 감사하다. 간절한 꿈이 있으면 언젠가는 이루어진다는 그 말이 내게 통할 줄이야! 언제나 그렇듯이 시작은 이렇게 뜻하지 않게 다가온다. 그때까지 준비하고 노력하면 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 내 인생의 전환점이 되어줄 대학 생활의 새로운 시작, 출발에 앞서 옷깃을 여미며 감사의 두 손을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