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을 음악과 함께 걸어온 인생. 변치 않는 한결같음을 실력으로 증명하는 구로구립 시니어 팝스 오케스트라 단원들은 은퇴를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으로 삼았다. 그리고 다시금 무대에 섰다. 여전히 정열적인 ‘최고’들을 만났다. 글 정은주 기자 사진 장태규(Mage studio)
음악이 있는 한 언제나 청춘
리듬을 자유자재로 가지고 노는 노련함이며 관중을 사로잡는 솜씨가 보통이 아니다.
보통 시니어 밴드라 하면 은퇴 후 취미 삼아 무대에 서는 아마추어를 연상하지만, 구로구립 시니어 팝스 오케스트라는 성격이 전혀 다르다. 한마디로 우리나라에서 내로라하는 정예 음악가들만 모였다고 보면 된다. 서울경찰악대 악단장, 이미자 전속악단 수석단원, KBS 교향악단 수석단원, 공군음악대와 미8군 출신 등 누구 하나 빼놓을 것 없이 경력들이 화려하다.
시작은 지난 200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안재표 총무를 비롯한 네 명의 시니어가 주축이 되어 은퇴한 음악 전공자들을 위한 무대를 만든 게 시초다. 당시 ‘과천 액티브 시니어 밴드’라는 이름으로 활동을 시작했는데, 점차 규모가 커지고 시스템이 갖춰지면서 활동 영역이 넓어진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