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간장: 앉으나 스나 달링 생각~, 앉으나 스나 달리 생각~♬
정윤아 : 엄마, 아빠한테서 술냄새 나.
유달리 : 아이고! 내가 못살아. 처녀 때 그 노래에 속지만 않았어도….
정인성 : 아빠가 뭘 속였는데?
유달리: 저 노래를 부르며 프로포즈를 하길래, 그땐 진심인줄 알았지. 나중에 알았는데, 아빠가 술만 마시면 부르는 노래지 뭐니?
정윤아,정인성 : 하하하(웃음)
정간장 : 제발 내 진심을 알아도~!
정윤아 : 아빠 혀가 또 꼬였어. 크크(웃음)
유달리 : 거짓말! 건강인 대리가 그러는데, 회사에선 당신이 사장님한테 부르는 노래라던데?
정간장 : 나랑 15년을 같이 살았으면서 내 마음을 몰라? 사장님한테 부르는 노래랑 자기한테 부르는 노래랑 뜻이 완전히 다르다구…음냐….
유달리 : 여보, 여기서 자면 어떻게 해?
정인성 : 하하, 제가 모셔다드릴게요.
'이 양반이 또 이러네'하는 생각으로 짜증이 난 유달리 여사와 달리 아이들은 마냥 재미있는 모양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이번에도 늘 하던 술버릇대로 인성이와 윤아의 선물을 양 손 가득 사 왔으니.
정간장씨가 눈을 떠보니 아침이다. 그런데 이상하다. 어젯밤 호프집에서 직원들과 함께 맥주를 마신 것까지는 기억이 난다. 하지만 집에 어떻게 들어왔는지 도통 알 수가 없다. 직원들에게 혹시라도 실수한 것은 아닌지 식은땀이 흘러내린다. 조금씩 가물가물한 경우는 있어도 이번처럼 아예 기억이 나지 않을 때는 없었는데.
정간장 : 여보, 내가 어제 어떻게 들어왔지?
유달리 : 일단 거기 꿀물부터 마셔요. 어떻게 왔는지 기억나지도 않아요?
정간장 : 그러게…, 전에는 이런 적 없었는데….
유달리 : 그러고 보니 올해 몸관리한다고 한참동안 술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