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칼럼
절주로 시작하는 건강한 음주
이병욱 교수 :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다시 연말이 되었고 바로 새로운 한해가 시작됩니다. 해마다 이때가 되면 지나친 음주 때문에 생기는 사건이나 사고, 그리고 과음으로 인한 건강의 손상에 대해 매스컴 등 대중매체가 많은 관심을 가지고 보도를 합니다. 그러나 계속 반복된다는 것 자체가 적절하게 술을 마신다는 것이 어렵다는 반증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적절한 음주란 어떤 것일까요? 나라마다, 각 문화권마다 다르지만 마시는 양으로 보면 남자의 경우 대개 하루에 2잔에서 4잔의 술을 마시는 것을 의미합니다. 여자의 경우는 대개 그 절반 정도의 양을 적절한 음주량으로 봅니다. 여자의 경우는 남자보다 체내 수분 함량이 적고 체중이 적기 때문에 적은 양을 정의합니다. 또한 여성은 남성에 비해 알코올 분해효소가 적습니다. 연구에 의하면 호르몬의 영향도 있어서 같은 양의 술을 마셔도 생리 전에는 더 높은 체내 알코올 농도를 보인다고 합니다.
그럼 여기서 궁금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술의 종류나 잔의 크기가 다른데 한 잔의 술이 양을 측정하는 단위로 적절한가?'라는 물음입니다. 약간의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각 술은 고유의 잔에 마시면 대개 8-12그램 정도의 알코올을 섭취하게 됩니다. 소주를 소주잔에 맥주를 맥주잔에 마시면 그렇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안타깝게도 주변에서 소주를 맥주잔에 마시는 분들을 볼 수 있습니다. 엄청나게 많을 양을 한 번에 마시는 셈입니다.
술에 취하는 것은 자기가 취했다는 것을 알지 못하면서 혈중 알코올농도가 급격히 올라가는 것을 말합니다. 자신의 주량을 모르면서 빨리 많은 양을 마시기 때문에 사고가 나는 것입니다. 해마다 신입생 환영회에서 발생하는 음주로 인한 사망사고 소식은 사회에 충격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