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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잘못 먹으면 독!
글_김택원 동아사이언스 기자 / 자문_전용준 다사랑중앙병원 원장
술은 인간관계를 부드럽게 하고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기호품이다. 그러나 절제되지 않은 행동으로 대인관계와 일을 그르치게 만들기도 하는 독이다. 이는 단지 양의 문제가 아니다. 술에 포함된 알코올은 용해도의 의미가 없을 정도로 물과 잘 섞이는데다 소독용으로 사용할 만큼 독성이 강하다. 양이 얼마건 간에, 해독이 얼마나 이루어졌건 간에 알코올은 우리 몸에 크고 작은 영향을 준다. 단지 몸이 알코올의 해악을 어느 정도는 견뎌낼 수 있을 뿐이다. 술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 어떤 것이 있을까?
간 파괴부터 암까지, 온 몸에 영향
술이 사회생활에는 긍정적인 요소가 있을지도 모르지만, 건강상으로는 좋지 않은 것 투성이다. 술이 몸에 좋다고 하는 견해도 있지만 대부분 신빙성이 부족하거나 알코올이 아닌 다른 성분이 어쩌다 몸에 좋은 기능을 하는 정도다. 프랑스인이 와인을 자주 마셔서 육류 섭취량이 높음에도 암 발생률이 낮다는 '프랑스인의 역설'이란 통설도 있지만 이 역시 프랑스 학자들을 중심으로 주장하는 학설일 뿐, 명확한 근거는 아직 부족하다.
술이 몸에 어떤 피해를 주는지 알려면 알코올이 체내에서 분해되는 과정을 알아보아야 한다. 체내의 알코올은 몸에 해롭기 때문에 빠르게 분해되며, 아세트알데히드, 아세트산을 거쳐 최종적으로 아세틸코엔자임 A로 변화하여 이산화탄소와 물로 분해되고 에너지를 생성한다.
알코올 분해반응이 일어나는 기관이 바로 간이다. 간 속의 알코올가수분해효소(ADH)와 알데히드가수분해효소(ALDH)가 이 과정을 담당하는데, 반응 과정에서 NADH라는 물질이 다량 생성된다. NADH는 니코틴아미드아데닌디뉴클레오티드(NAD)가 환원된 물질로, NADH 농도가 높을 경우 NAD+로 산화하면서 지방산을 합성한다. 이 때문에 간에 지방이 다량 축적되며 지방간을 초래한다.
지방간은 알코올성 간질환의 초기 단계로 간 조직의 손상이 시작된다. 어느 정도의 손상은 간이 스스로 회복할 수 있지만, 술을 계속 마시면 손상이 누적되면서 파괴된 간 세포의 자리를 단단한 결합조직이 채우기 시작한다. 그 결과 간이 전체적으로 단단해지는 간경화증이 나타난다. 이 단계에서는 결합조직이 분해되지 않은 채로 간에서 자리만 차지하여, 손상된 간 세포가 회복되지 않아 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