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도 건강인
  • 절제하며 즐기는 방법을 아는배우 주상욱
  • 건강인테마
  • 짭쪼롬 헬씨가족
  • 술, 잘못 먹으면 독!
  • 술, 얼마나 알고 계세요?
  • 건강칼럼
  • 절주로 시작하는 건강한 음주
  • 과음과 고혈압/당뇨병
  • 건강뉴스
  • 건강검진 전문가 양성 사관학교,국민건강보험공단의 건강검진 교육
  • 감기인줄 알았는데…기침이 계속 지속된다?
  • 밤이면 밤마다 찾아오는 우리 아이 '성장통'
  • 아직도 때를 박박 미시나요?
이전

건강iN테마

정간장 씨가 함께 술을 즐긴 사람들은 거래처 담당자나 직장 상사들이 아니었다. 그는 팀원들과 술을 즐기는 일이 더 많았다. 술은 긴장과 갈등을 풀어주고 상호 이해를 돕는 묘약이라는 것이 정간장 씨의 철학이다. 그래서 그는 고된 일과가 끝나면 팀원들을 데리고 호프집을 찾곤 했다. 다툼이 있던 팀원들을 함께 데리고 가 갈등을 해결하기도 하고, 연애사로 고민하는 젊은 직원에게 진지한 조언을 해 주기도 했다. 비슷한 연배의 후배와는 세상살이와 직장생활의 스트레스를 풀면서 술잔을 나누기도 하고 센스 있고 유능한 직원들로부터 소중한 정보를 얻기도 했다. 직원들도 부담스럽지 않으면서도 속마음을 마음 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술자리를 꽤나 좋아했다. 그야말로 술은 직장생활에서 일과시간에 하지 못하거나, 할 수 없었던 모든 일을 해치울 수 있게 하는 열쇠였던 셈이다.
문제는 술이 늘 조금씩, 적당히 들어가고 끝나는 게 아니라는 거다. 가볍게 맥주를 한잔 할 때도 많았지만 거하게 마시고 3차, 4차까지 가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한 두 해면 모르겠지만 20년 넘게 술을 곁에 두고 생활하다보니 어느새 배는 임산부처럼 솟아오르고 체력도 예전 같지 않다. 
결국 정간장 씨는 올해 초의 건강검진을 계기로 닥터 쿨의 조언대로 몸을 관리하기 시작했다. 운동도 꾸준히 하고 담배도 끊는가 하면 식단도 바꿔가면서 열심이다. 덕분에 예전 같으면 지하철 역 계단이나 비탈길을 오르는 정도로도 숨이 차고 힘들었지만 이제는 가뿐하다. 배도 쏙 들어가 팔자에도 없을 것만 같던 '꽃중년' 같은 소리를 듣기도 할 정도다. 정간장 씨 스스로도 깜짝 놀랄 정도다.
그러나 때는 연말연시, 굳은 결의로 건강관리에 매진하던 정간장씨에게 뜻밖의 복병이 나타났으니…
'딩동! 딩동!'
'카톡왔숑! 카톡왔숑!'
요즘 정간장 씨의 휴대전화는 수시로 문자와 메시지를 알리느라 분주하다. 인맥이 넓은 정간장씨에게 여기저기서 연말 송년모임을 알리는 소식들이다. 꼭 공식적인 모임이 아니라도 술약속이 늘어나는 것은 기본이다. 퇴근 시간대에는 모임의 총무에게서 '확인 전화'까지 걸려온다.
송년모임에는 늘상 거나한 상차림과 술자리가 따라붙기 마련. 건강에는 해롭지만 사람을 만나기 좋아하고 직책도 공장장인 정간장 씨에게 송년모임은 반쯤 의무기도 하거니와 거절하기도 힘든 유혹이다. 작년까지는 몸이 힘들어서 '권리이자 의무'인 송년모임 술자리를 제대로 즐기지 못했지만 올해는 몸도 꾸준히 만들었겠다, 제대로 즐겨 볼 요량으로 벼르던 참이었다.
그간의 운동과 관리가 헛되지 않았는지, 한두 차례 술자리에 가 보니 확실히 몸이 달라지긴 했다. 늦은 시간까지 모임이 이어져도 피곤해지는 일은 없어진 것. 그런데 정작 문제는 다른 데 있었다.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