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 보타니컬 아트 에코백 만들기 체험
환경을 생각하는 가방, 이름하여 에코백(Eco Bag). 높은 실용도와 다양한 디자인 덕분에 이젠 패션소품으로 당당히 자리했다. 몸이 축 처지는 무더운 여름, 발걸음을 가볍게 할 나만의 에코백을 만들기 위해 전국에서 8명의 SM이 원주 즐거운협동조합에 모였다. 무지 에코백 위에 꽃과 식물이 피어나고 돌고래가 뛰어오르는 행복한 순간을 카메라에 담았다.
왼쪽부터 진상국 SM, 윤미정 SM, 박혜린 SM, 함창호 SM, 김병일 SM, 길은지 SM, 김민숙 SM, 김금란 SM
“무지로 된 에코백 위에 나만의 디자인을 꾸밀 거예요. 여기 있는 도안이나 캐릭터 중에 마음에 드는 것을 고르시거나 선물 받을 분의 이미지를 떠올려보세요. 스케치는 지워지지 않는 패브릭 마카가 아닌 쉽게 지워지는 색연필이나 초크펜으로 먼저 그리세요. 자, 시작해볼까요?” 즐거운협동조합의 원미희 강사가 경쾌한 목소리로 시작을 알린다.
“집에 아들 밖에 없어서 아내에게 줄 에코백을 만들 건데 초등학교 때 불조심 포스터 이후 그림을 그리는 게 처음이라 난감하네요.” 김병일 SM이 멋쩍게 웃음을 짓는다. 맞은편에 앉은 함창호 SM은 잠시 고민하더니 꽃과 덩굴이 있는 시계 모양을 뚝딱 스케치한다. “공단 입사한 지 28년 됐는데 남은 5년 잘 마무리하자는 의미를 담았어요. 자연과 사람을 사랑하며 행복한 동행을 하고싶습니다.”
길은지 SM의 에코백에는 바다를 차고 오르는 푸른 돌고래 한 마리가 등장했다. 건강보험공단의 꿈을 담은 돌고래란다. 김금란 SM은 꽃 스케치 아래에 ‘열쇠’라는 글씨를 다소곳이 적어 넣었다. “이름의 이니셜을 새길까 하다가 나를 위한 삶의 문을 열고 싶다는 생각에 한번 써 봤어요.” 스케치 위에 색색의 컬러가 입혀지자 에코백 특유의 자연적인 감성과 느낌이 더욱 살아나기 시작한다.
고1 딸에게 줄 선물로 숨겨진 감각을 발휘한 진상국 SM의 에코백에는 ‘실제 판매하는 것처럼 예쁘고 세련돼 보인다’는 주변의 찬사가 이어졌다.
오늘 체험에는 애틋한 사연을 지닌 SM도 있었다. 박혜린 SM은 건강보험공단 면접 당시 ‘반드시 좋은 SM이 되겠다’라는 포부를 밝혔는데 입사 1년 만에 SM에 뽑혀 이 자리에 참석한 것. “바쁘게 일하느라 잊고 있었던 초심을 찾은 느낌이에요. 입사 당시 열정 그대로 앞으로도 노력할게요”라며 밝은 웃음을 보인다. 전라북도 김제지사에서 온 김민숙 SM은 오늘 체험에 사랑하는 남편과 친정어머니와 동행했다. “나들이 겸 당일치기 여행을 왔어요. 체험이 끝나면 가족과 함께 원주와 평창 이곳저곳을 둘러볼 생각이랍니다. 요즘 에코백이 유행이라 갖고 싶었는데 세상에서 하나뿐인 에코백을 만들어서 기뻐요. 오늘 여러가지 바람을 한 번에 이뤘네요.”
윤미정 SM은 체험 소감을 묻는 질문에 어느새 눈가가 촉촉해진다. 2015년 난소암이 발견돼 투병생활을 하다가 완쾌해 복직한 지 1년 반 만에 SM이 된 것이다. “다시 태어난 기분으로 직장 생활하고 있었는데 오늘은 정말 행복합니다.
사보에 나오는 게 두려운 마음도 있었지만 다시 오지 않을 멋진 하루, 감사하고 행복한 마음을 전하고 싶어요.”
에코백에는 저마다의 사연과 희망, 아름다운 사랑과 추억이 스며 있다. 언제어디서든 에코백을 드는 순간, 오늘의 착한 시간들이 떠오르며 새로운 기운을 불어넣길 소망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