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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으로 시작된 섬김의 힘

- 대구남부지사

‘소통’에 목마른 시대. 완전한 소통은 불가능하다고 하지만 작게는 사람과 사람 사이, 크게는 국민과 정부사이 소통에 대한 갈망은 더욱 커져가고 있다. 이제는 많은 이들이 소통의 힘을 너무나도 잘 알기 때문이다. 대구남부지사는 지사의 새 도약을 위해 이 ‘소통’의 물꼬를 텄다. 단순한 슬로건이 아니라 ‘섬김’이라는 실천의 힘을 가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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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윤제용 주임, 김교영 주임, 윤상종 차장, 김성희 과장, 강태희 지사장, 정종운 차장, 배누리 주임, 최은주 차장, 박병춘 과장

불리한 상황, 어려운 업무환경

오랜만에 광진지사를 방문한 사람이라면 단번에 변화를 느낄 만큼 달라졌다. 올해 초부터 꾸준히 추진 중인 사무환경 개선사업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일단 민원실의 구조가 확 바뀌었다. 기존에 직원 쪽으로 향해 있던 민원인 “우리 지사를 두고 ‘맡아 놓은 꼴찌 지사’라 하는데, 이제 꼴찌도 할만큼 했습니다. 내년 쯤에는 꼴찌의 반란이 있을 겁니다.” 대구남부지사의 강태희 지사장에게서 조용하지만 확고한 자신감이 엿보인다.
대구남부지사가 명예롭지 못한 별칭을 얻게 된 것은 3년 연속 최하위권의 평가를 받았기 때문. 실제 이곳 대구남부지사의 환경은 좋지 않다. 전국 유일의 도심형 나급지인 이곳 대구 남부지역은 구도심으로 슬럼화 되기도 했지만, 지역 내에 미군 기지가 있어 개발도 쉽지 않은 곳이기 때문이다. 개발제한으로 인해 산업단지나 상권지역도 발달하지 못해 경제 활동도 저조하다. 저소득층과 노인인구 비율이 높아서 지역 징수도 취약할 수밖에 없다.
당연히 지사 직원들이 할 일도 늘어나기 마련. 한 사람이 몇 가지 관련 업무를 도맡아 하며 일인다역을 하는 것이 일상적이 됐다. 그렇게 개인 업무만으로도 벅찬 환경이다보니 자연스럽게 전 직원이 힘을 모아야 할 지사의 청렴도와 고객만족도 등 공통지표에는 신경을 쓰지 못했고, 결국 불명예스러운 ‘꼴찌 지사’라는 별칭을 얻게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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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소통’은 바로 ‘섬김’

하지만 대구남부지사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오랫동안 정체되어 있던 지사에 가벼운 움직임이 생기기 시작한 것은 직원들에서부터였다. 젊은 피가 수혈되면서 자연스럽게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한 것. 실제 60% 이상이 50대였던 몇 년 전과 달리 지금은 젊은 신규직원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게 됐다. 이렇게 인원 구성이 바뀌니 필연적으로 눈에 띄지는 않지만 조금씩 조직의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었다. 이런 변화의 움직임을 강태희 지사장은 놓치지 않았다. “지사 직원들 스스로 ‘우리는 꼴찌다’라고 말하는걸 들었는데, 저는 ‘나도 꼴찌하기 싫다’라는 말의 다른 표현으로 들렸어요. 어느 누가 꼴찌하는 걸 좋아하겠어요. 직원들 마음 속에도 변화에 대한 열망이 있으니, 함께 이야기해보면 되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지요.”
강태희 지사장은 직급별 간담회 등을 통해 직원들에게 다가가기 시작했다. 소통을 하려면 나뿐만 아니라 상대도 원하는 것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에 직원들의 ‘마음을 사기 위해’ 노력했다. 여름철 외근이 많은 직원들을 위해 시원한 얼음을 늘 냉장고에 준비해 두고, 출근직원들과 함께 식사를 할 때에는 ‘업무이야기는 딱 10초만 하자’고 정해두고 직원들이 편하게 대화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저는 소통이라고 하는데 상대는 소통이 아니라고 느끼면 그냥 잔소리죠. 직원들이 원하는 것을 고민하고, 직원들을 섬기는 마음을 가져야 진짜 소통이 아닐까요.”

직원들의 마음에 닿기 위하여

강태희 지사장의 섬김에 서서히 직원들이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
일방적인 지시나 명령이 아니라 ‘원하는 사람만 하면 된다’는 설명에 직원들의 몸도 움직였다. 김성희 과장은 ‘지사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는 걸 피부로 느낀다’고 말한다. “힐링도시락데이 이벤트를 준비하면서 참 걱정을 많이 했어요. 직원들이 기뻐할까, 많이 참석할까 걱정했었는데 그날 전원이 참석했더라고요. 준비한 입장에서는 보람 있었고, 직원들이 능동적으로 변해가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기뻤어요.”
업무에 있어서도 확실한 방향성을 세웠다. ‘자기 일만 해서는 절대 잘 될수 없다’는 원칙 아래, 공통지표를 높이기 위한 노력이 더해졌다. 뉴비전 미래전략 선포식, 뉴비전맨 선발대회와 퀴즈대회를 열어 공단의 뉴비전을 내재화하고, 자체적으로 고객불편 해소팀을 운영해 외부고객은 물론 내부고객의 불편사항을 발굴해 적극 개선했다. 고객만족도 조사 등 부담을 주는 업무부문도 매뉴얼화 해 직원들의 고충을 크게 줄여주었다. 강태희 지사장은 ‘올해성과를 바탕으로 내년쯤에는 말 그대로 꼴찌의 반란을 보여주겠다’며 웃는다.
‘이번 청렴도조사와 고객만족도 조사결과에 기대를 갖고 있어요.
저를 비롯한 전 직원이 한 마음으로 똘똘 뭉쳐서 이뤄내는 첫 번째 결실이거든요. 좋은 성적에 대한 기대도 있지만, 그보다는 우리 직원들에게 좋은 동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아무리 좋은 것도 직원들의 마음에 닿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거든요. 직원들이 무엇을 원하는지도 계속 고민해갈 겁니다. •

mini   interview   inter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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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에게 먼저 다가서서 섬기겠습니다”

대구남부지사 강태희 지사장

지사 운영에 있어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1등이 목표가 아닙니다. 실적은 둘째 문제죠. 지사 분위기가 좋아지면 실적도 당연히 좋아진다고 생각해요. 내가 기분이 너무 안 좋은 상태면 사무실에서 전화가 울려도 선뜻 받을 수 있겠어요? 그래서 저는 실적보다는 조직 분위기를 우선하고 있어요. 물론 분위기가 바뀌는 게 쉬운 건 아니지만, 한 번 직원들의 마음이 움직이면 서서히 가속도가 붙을 거라고 생각해요. 쳇바퀴가 한 번 돌기 어렵지 그 이후에는 정말 쉽게 잘 돌아가는 것처럼요. 직원들에게 먼저 다가서서 섬기는 지사장이 되겠습니다.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후배들이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계속 공부했으면 좋겠어요. 우리 업무인 사회보험은 공부가 참 많이 필요한 분야입니다. 제도뿐만 아니라 관련 법, 행정 등 다방면의 지식을 갖추었으면 합니다. 하다못해 민원안내를 할 때도, 관련 법과 행정에 대해 알고 있다면 더욱 상세하게 안내할 수 있고, 기존에 없었던 새로운 분야의 사업도 구상할 수 있으니까요. 승진을 위한 것이 아니라 스스로를 위해 공부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직원들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노력하겠습니다

    김성희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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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지사나 마찬가지겠지만, 행정지원팀은 직원들을 위해 일하는 팀이에요. 우리 지사가 워낙 일인다역을 해야 할 정도로 업무가 많다보니, 우리 팀이 가장 신경쓰는 것도 어떻게 해야 직원들이 업무를 편안하고 즐겁게 할 수 있을까 하는 점이죠. 신경 쓸 일도 많고 바쁘기도 하지만, 직원들이 ‘지사 분위기가 좋아졌다’라고 말해줄 때 정말 보람이 느껴지더라고요. 얼마 전 한마음소통대회를 할 때 직원들 참석률도 높은 것을 보면서, 또 힐링도시락데이에 모두 참석해 주어서 보람을 느꼈고, 우리 지사 직원들이 능동적으로 변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정말 기뻤어요. 앞으로도 직원들을 위해, 우리 지사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 언제나
    웃음 잃지
    않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윤제용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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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 1년도 안된 파릇파릇한 새내기입니다! 대구남부지사 선배님들이 너무 잘 챙겨주셔서 낯선 곳에서도 금방 적응할 수 있었죠. 집에 있는 것보다 사무실에 가는게 더 좋을 정도니까요. 지금 자격부과팀에서 일하고 있는데, 배울게 정말 많아요. 제가 경영학을 공부해서 나중에 전공을 살린 업무를 할 수 있지 않을까 막연하게 생각했는데, 지금은 제게 주어진 실무에 더 충실해야겠다고 생각해요. 얼마 전 사업장 담당자분이 다른 곳으로 이동하시면서 고맙다는 장문의 메시지를 보내주셨는데, 뿌듯한 마음도 들고 정말 열심히 하고싶다는 의욕도 생기더라고요. 앞으로 일하면서 힘들 때도 있겠지만, 항상 웃음 잃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글 : 권내리 기자
사진 : 유승현 (Mage stud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