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 독자들이 공유해온 '똑똑한 음주 비법'을 공개한다. 효과 만점 숙취해소법은 물론, 음주하기 싫은 술자리 대처법, 안 마시고 마신척하기 신공까지 각양각색의 음주 노하우가 담겨있으니 두 눈을 크게 뜨고 봐야 한다.
술 마실 때 소주 한 잔당 물을 한 컵씩 먹는 습관이 있어요. 술자리에서 빨리 안 취하니까 오래 즐길 수도 있고, 다음날 숙취도 훨씬 덜하더라고요. 술 마신 다음날은 반찬 상관없이 아침에 밥 한 공기를 먹어야 속이 풀려서 꼭 챙겨먹고 있습니다. 시원한 소고기무국이 있다면 금상첨화구요!
연말이 되면 동창회나 모임 등 술자리가 많은데 저는 술을 마신 다음날 동네 아줌마들과 찜질방에 가서 피로를 풉니다. 찜질방에서 잠도 자고 한증막에 들어가서 땀도 쫙 빼고 이런 저런 수다를 떨다 보면 술이 금방 깨고 몸까지 개운해져서 좋더라고요. 그런데 문제는 찜질방을 나와서 동네 아줌마들과 식사를 하면서 또 반주 한 잔을 하게 된다는 거죠. 이런 게 살아가는 낙이죠, 뭐.
술을 많이 마시는 모임에 간 경우에는, 술을 많이 마시지 않기 위해 중간중간 전화 통화를 하며 자리를 비우거나 화장실에 자주 갑니다. 그리고 술 마신 후에는 술이 깨지 않은 상태에서 바로 잠자리에 들면 숙취가 더 심해지므로 잠을 자기 전 간단한 맨손체조나 걷기를 통해 술을 깨고 잠에 듭니다. 또한 과음한 다음날 새벽에는 잠이 일찍 깨는 경우가 많은데 이럴 때 다시 잠도 못 이루고 멀뚱멀뚱 있으면 더 피곤하고 숙취가 오래가는데, 차라리 나가서 자전거를 30분 타면서 땀을 내면 숙취가 싹~ 없어져요!
식초 생강차는 한 잔만 마셔도 두통과 속쓰림 완화되는 ‘숙취해소차’입니다. 매운 생강에 식초를 떠올리면 오히려 위에 안좋을 것 같지만, 숙취로 인해 위장이 지치고 구역질이나 두통이 생기는 경우 효과를 볼 수 있어요. 얇게 썬 생강을 식초에 4~5일 정도 절여 두고, 술 마신 다음날 아침에이 생강을 2~3조각 꺼내 컵에 넣고 뜨거운 물을 부어 적당량의 벌꿀을 섞어 마시면 됩니다.
저만의 현명하게 술을 피하는 방법은 일단 분위기를 깰 수 없으니 잔을 받고 건배를 한 후 입만 대는 겁니다. 상사나 동료들이 왜 마시지 않냐고 물으면 “제가 늦둥이를 계획하고 있는 중이라서 술은 자제를 해야할 것 같은데요”라고 말하면 아무도 술을 권하지 않고 오히려 "요즘 같은 저출산 시대에 다둥이 맘이 된다고 하니 우리가 도와줘야지" 하십니다. 그런데 몇 달 뒤에 꼭 "아직 소식 없어?" 물어보는 상사들에게 그저 민망하기만 합니다. 올해도 또 써먹어야하는데...
저는 술을 전혀 못 마시는데 회식자리에서 몇몇 상사는 꼭 술을 권한답니다. 그럴 때 저는 미리 음료수 컵을 식탁 밑에 숨겨 놓고 일단 주는 술을 받아서 먹어요. 삼키지 않고 입안에 넣어뒀다가 안보는 틈을 타서 숨겨둔 음료수 컵을 꺼내서 물 마시는 듯 하면서 슬쩍 뱉어버려요. 연말연시 잦은 회식으로 술 먹는 일이 많을 텐데, 술 권하는 사회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