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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친구, 반려동물

가족 같고, 형제 같고, 친구 같이 가까운 존재가 된 반려동물. 더구나 특별한 사연이 있는 반려동물이라면 평생 함께하고 싶은 애틋한 마음이 생기게 마련이다. <건강보험> 독자들의 따스하고 소중한 반려동물과의 추억을 들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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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구한 예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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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아침에 국 끓일 게 없다’면서 밤 11시 넘어 콩나물을 사러 나가신 엄마가 한참이 지나도 돌아오질 않고 계셨다. 가게에서 이웃 사람을 만나서 얘기를 나누고 계신가보다 생각했다가 그래도 시간이 너무 늦지 않았나 싶어 막 나가려는데, 현관문을 급히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나가보니 엄마가 낯선 남자의 부축을 받고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 위태하게 서 계셨다.
급히 안으로 모시고 낯선 남자분에게 사정을 들었다. 개가 유난히 짖고 있기에 왜 그러나 싶어 다가갔더니 엄마가 어두운 담벼락 밑에 쓰러져 움직이질 못하고 계셨다는 것이다.
담벼락 밑이 어두웠는데, 엄마가 얼음이 얼어 있는 것을 모르고 밟았다가 뒤로 미끄러지시면서 머리와 엉덩방아를 바닥에 세게 찧었다는 것이다.
그때서야 엄마 옆에서 지금까지 걱정스런 표정을 하고 있었던 우리집 개 예삐에게 눈길이 갔다. “예삐가 날 따라 나왔길 망정이지 예삐가 없었으면 어쩔 뻔 했어?” 하시면서 예삐 때문에 살았다는 엄마 말씀에 우리들도 예삐에게 고맙다고 칭찬을 듬뿍 해 주었다.
우리와 몇 년을 함께 살면서 이런저런 정이 다 들었지만 엄마가 다치셨을 때 엄마 옆에서 엄마를 지키면서 위험한 상황을 알려 위기를 면하게 해 준 우리집 예삐.
지금도 엄마 곁에서 엄마의 친구가 되어 항상 함께 하고 있는데, 늦게 들어가도 예삐가 있어서 안심이 되니 효도를 예삐가 대신 해 주고 있다면서 한 번씩 웃곤 한다. 예삐야, 고맙고 오래도록 함께 잘 살자.

박난희(경기도 시흥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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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막내 쪼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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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이가 대학 입학 선물로 받은 닥스훈트 견종 강아지 ‘쪼꼬’가 우리집에 온지 5년이 됐다.
강아지를 처음 키우다보니 좌충우돌 사건, 사고도 많았고 우여곡절 시행착오도 많지만 올 여름 가슴을 쓸어내리게 한 잊지 못할 사건이 있었다.
거실에 앉아 자두를 먹다 떨어뜨린 자두 씨를 우리집 먹방 쪼꼬가 순식간에 달려와 입에 넣고 삼켜버린 것이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지만 다음날 걱정돼서 인터넷을 뒤져보던 나는 사색이 되어 동물병원으로 달려갔다.
자두 씨의 뾰족한 부분이 장 천공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었다.
쪼꼬는 위내시경을 위해 금식을 하고 입원을 했다. 위를 비우고 다음날 전신마취 후 위내시경을 하고 샅샅이 뒤졌다. 그런데 자두 씨는 찾을 수 없었다.
우리집 한 달 생활비만 병원비로 나갔을 뿐.
퇴원을 했지만 자두 씨가 장에 걸려 문제가 생길까 걱정이 끊이지 않았다.
그런데 며칠 후 산책길에서 쪼꼬가 싼 똥을 치우다 드디어 발견했다.
변 속에 우아하게 박혀있는 자두 씨 한 알!
얼마나 반갑던지 똥 묻은 자두 씨를 핸드폰 카메라로 찍어두었다.
쪼꼬야! 너무나 예쁜 우리집 막둥아!
아무거나 막 주워 먹지 말고 건강하게 오래오래 같이 살자~ •

최중희(서울시 금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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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여러분의 따뜻한 글을 기다립니다
<h-well 문학 콩쿠르>에서는 독자 여러분의 가슴 따뜻한 글을 기다립니다. 2016년 12월 주제는 ‘고마운 사람'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굶주린 시절, 또는 인생에서 가장 어려웠던 시절 나를 도와준 사람과의 인연에 관한 이야기를 보내주세요. 채택되신 분께는 소정의 상품권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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