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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산책

사소한 부정과 비리를 일삼고도 ‘경미하니까 괜찮아’라고 합리화하는 모럴 다이어트가 최근 우리 사회에 너무 만연해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보게 되는 때다. 스스로의 기준으로 도덕성을 다이어트하려 드는 사회, 아니 도덕성의 기준이 무엇인지조차 모호해진 지금 사소하거나 선의의 거짓말이라는 이유로 모럴 다이어트에 빠져 있진 않은지 둘러볼 때다.

범상규 건국대 교수

착한 사람도 사소한 부정행위를 저지른다!

작심하고 다이어트를 시작한 지 며칠 만에 근사한 회식자리 참석은 참으로 난감하다. ‘이럴 줄 알았다면 다이어트를 딱 하루만 늦게 시작할걸!’ 하는 마음으로 스테이크나 초콜릿은 애써 외면하고 샐러드만 한 접시 담아온다. 이때 불쌍한 눈빛으로 동료가 조용히 다가와 “요 며칠 고기나 초콜릿엔 입도 대지 않았으니 오늘 몇 점 집어 먹는다고 다이어트 실패하진 않을 거야!”라고 말한다. 순간 내 머릿속에서도 ‘케이크 한두 조각 먹는다고 문제될 것 없잖아!’ 하는 생각이 스친다. 케이크 한 조각이 단지 한 조각으로 끝나지 않을 거라는 것쯤은 익히 잘 알고 있으면서도 말이다.
그렇다면 다이어트 중에 케이크 한 조각 먹는 것이나 회사 법인카드로 가족회식을 하는 것이

뭐가 다를까? 만약 둘 다 경미하기 때문에 충분히 정당(?)하고 도덕적이라고 여긴다면, 도덕성 척도를 자기 스스로의 기준에 의해 합리화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런 식의 자기합리화를 일컬어 ‘모럴 다이어트(moral diet)’라고 한다. 즉, 체중을 감량하기 위해 칼로리 섭취를 줄이듯 자기합리화를 위해 도덕성까지도 줄이려 한다는 의미다. 회사에서 쓰는 사무용품 몇 개를 애들 과제를 돕기 위해 집으로 가져오는 경우나, 거래처에 간다며 지하철로 이동한 후 회사에는 택시비를 청구하는 경우도 모두 모럴 다이어트 사례다.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을 정도의 ‘사소한’ 부정행위들이다.

경제적 동기보단 심리적 동기가 부정행위를 이끈다!

평소에 이처럼 사소한 부정행위나 거짓말을 하는 이유는 경제적 동기에 의해 설명된다. 미국 시카고대학 경제학과 게리 베커 교수는 “인간은 부정행위로부터 기대되는 이득과 기대되는 손실을 비교하여 이득이 클 때 부정을 저지른다.”고 주장한다. 즉 ‘비용- 편익 분석’에 따라 행동하기에 부정행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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