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는 크게 알츠하이머병과 혈관성 치매로 나뉜다. 이 두 종류의 치매가 90%를 차지하고, 우리나라의 경우 알츠하이머병과 혈관성 치매의 비율은 7:3 정도다. 치매는 노년에 갑자기 생기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약 1,000억 개의 신경세포를 가지고 태어나며 평균적으로 매일 10만 개의 신경세포가 기능을 잃고 사라진다고 한다. 정상적인 경우 80세 노인의 신경세포 수는 약 19.7%가 줄어든 상태다. 그러나 과도한 스트레스에 노출되거나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과 같은 혈관성 위험인자를 치료하지 않을 경우에는 하루에만 수십만~수백만 개의 신경세포가 사멸된다. 이러한 현상이 장기간 지속될 경우 활동하는 신경세포 수가 줄어 치매를 비롯한 각종 뇌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아짐은 쉽게 예상할 수 있다. 따라서 노인이 되어서도 정상적인 뇌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젊었을 때부터 뇌를 최대한 발달시키고 뇌 손상을 최소화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 평소 반복적인 학습으로 두뇌를 활성화하며 외부로부터의 손상을 입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그동안 광범위하게 이루어진 역학연구에 의하면 알츠하이머병의 가장 중요한 위험인자는 ‘나이’ 그 자체다. 모든 생물은 성장과 더불어 노화현상을 함께 겪게 된다. 늙지 않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60세 이후에는 나이가 5세 증가할 때마다 치매 유병률도 2배씩 증가하고, 85세에 이르면 47%, 즉 두 명 가운데 한 명은 치매 환자가 된다. 성별의 차이도 있어서 여성이 남성에 비해 약 2~3배 위험률이 높다, 이는 여성의 평균수명이 긴 것이 이유이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폐경기 이후 갑자기 사라지는 에스트로겐이라는 여성 호르몬의 부족이 주요 원인이다. 정상적으로 에스트로겐은 신경세포를 보호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