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함께 체험

거스를 수 없이, 봄이다. 봄이 이토록 소중하고 애잔한 건 짧기 때문이 아닐까. 어영부영 하다가는 자칫 봄을 느끼기도 전에 여름에 자리를 내주기 십상이니, 올해는 봄꽃, 봄 향기, 봄맛을 제대로 만끽할 수 있는 축제현장으로 떠나보자. 서두르시라, 봄은 기다려주지 않으니.

글 이은정 기자

꽃에 취하고 맛에 취하는 봄나들이 어때?

흩날리는 벚꽃 속에 추억이 차곡차곡 진해군항제

올해 52회째를 맞는 진해군항제는 벚꽃축제로 입지를 굳혔다. 36만 그루의 왕벚나무의 새하얀 꽃송이들이 일제히 꽃망울을 터트리면 세계 최대의 벚꽃도시라는 수식어를 제대로 실감할 수 있다. 그 진풍경에 반해 해마다 200만 명 이상이 군항제 기간 동안 진해를 찾는다. 장복산공원, 제황산공원 모노레일카, 안민도로, 해군사관학교 및 해군진해기지사령부, 여좌천 로망스다리, 남부 내수면연구소, 경화역 등이 벚꽃 명소 7경으로 꼽힌다.
올해는 벚꽃과 함께 ‘빛(Luminary)’이 군항제의 또 다른 주인공이다. 여좌천, 제황산공원에서 축제 기간 내내 별빛축제를 연다. 벚꽃을 배경으로 저녁마다 수만 개의 전구가 형형색색 빛을 발하는 루미나리에를 점등한다. 2일에 진해루에서 오후 8시부터 40분간 밤바다를 배경으로 펼치는 멀티미디어 불꽃쇼도 놓치면 아쉽다.
더불어 3일부터 6일까지 열리는 ‘2014 진해군악의장 페스티벌’도 볼거리다.
공군 의장대, 해군본부 군악대, 육군 군악대, 해병대 군악대의 절도 있는 의장시범이 무척 근사하다. 군항제 기간에 맞춰 아름드리 벚꽃나무 수천 그루가 서 있는 해군사관학교, 해군진해기지사령부도 개방하니 꼭 찾아보길.

기간 4월 1일~4월 10일
위치 경남 창원시 중원로터리 등 진해 일대
문의 홈페이지
(gunhang.changwon.go.kr)
☎ 055-225-2341

꽃에 취하고 맛에 취하는 봄나들이 어때?

해변에 펼친 300만 송이 튤립의 대향연 신안튤립축제

아름다운 1,004개의 크고 작은 섬으로 이뤄져 있는 신안군은 2001년부터 튤립을 재배하기 시작해 현재 튤립 재배면적이 10ha로 전국 최대 규모를 자랑하며, 이를 계기로 해마다 튤립축제를 연다. ‘바다와 모래 그리고 300만 송이 튤립의 대향연’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올해는 12만㎡ 규모의 축제장을 튤립광장, 튤립원, 구근원(알뿌리), 토피어리원, 유리온실, 품종전시포(100종), 수변정원, 동물농장, 해송 소나무 숲길 등으로 조성해 놨다. 어디를 보더라도 100여 품종의 튤립과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300만 송이 튤립을 만날 수 있어 눈이 즐겁고 향기에 취할 만하다. 특히 실제 살아있는 듯 생동감 넘치는 실제 크기의 마(馬)상 조형물과 바람에 흩날리는 ‘깃발의 거리’, 튤립꽃&나비 조형물, 풍차전망대, 튤립파라솔, 유리튤립동산 등이 있어 이국적인 멋을 더한다. 이 밖에 튤립과 유채꽃밭 승마체험, 튤립화분 만들기, 소금동굴체험 등 다양한 볼거리, 체험거리는 덤이다.

기간 4월 18일~4월 27일
위치 전남 신안군 임자면 대광해수욕장 주변
문의 홈페이지
(www.shinantulip.co.kr)
☎ 061-240-4041~40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