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강보험
  • [특집] 기본이 바로 선 건강보험
  • Health 든든하게 건강 다지기
  • Hope  알콩달콩 희망쌓기
  • Happiness 하하호호 행복찾기
  • 노후를 든든하게
  • 인생 이모작
  • 노인성 질환 공부하기
  • 치매특별등급 급여 제공인력 교육
  • 재정관리실 결산보고
  • 공단인, 나 이렇게 산다
  • 약속합니다
  • 살림 레시피
  • 인문학 산책
  • 텃밭을 가꾸어요
  • 아이와 함께 체험
  • 평생건강 지킴이
  • 웹툰보기
  • 퍼가기   트위터
  • 페이스북
  • 미투데이
  • 인쇄하기 인쇄

인생 이모작

시골 농부로 ‘주경야독’하며 사는 원로 언론학자 차배근 교수

도시에서, 그것도 학교 강단에서 인생의 절반에 해당하는 30년 이상을 바친 ‘화이트칼라’ 원로학자가 퇴임 뒤 홀연히 시골로 내려가 고희(古稀)를 훌쩍 넘긴 나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직접 쟁기질하고, 경운기 몰고, 수확물을 거두는 모습을 상상해보라. 비록 유행가 노랫말처럼 초가삼간은 아니지만 아담한 전원주택에서 부인과 함께 ‘흙과 더불어’ 인생 2막을 음미하고 있다.

이진우 이코노믹리뷰 기자
사진
이미화 이코노믹리뷰 기자

시골 농부로 ‘주경야독’하며 사는 원로 언론학자 차배근 교수

지난 2004년 서울을 떠나 화성에 터를 잡고 흙과 자연을 지기(知己) 삼아 노후생활을 하고 있는 차배근(73세) 서울대 명예교수. 서울대 출신으로 언론정보(커뮤니케이션)학 박사로 후학을 양성하며, 숱한 저작을 집필하고 한국언론학회 회장도 역임했던 차 교수가 도심의 편리한 삶을 마다하고, 노후 인생터전으로 선택한 화성의 시골생활이 무척 궁금했다.
“논농사를 450평(약 1,500㎡) 남짓 직접 짓는데 여섯 가마니(80㎏짜리) 정도 수확해서 대부분 자식들에게 보내고 나머지는 우리가 먹지요. 그리고 건강에 좋은 거라면 다 심어요. 배추, 무, 들깨, 토란 등 밭작물과 블루베리, 매실 등 유실수도 가꾸고요.”
차 교수 내외는 화성의 땅을 지난 1984년부터 구입하기 시작했다. 당시 생존해 있던 부친이 이북 실향민 출신이라 묘자리를 한 번 구해보라는 얘기를 듣고 이곳저곳 수소문하다 지인으로부터 현재의 화성땅을 소개받았다. 알고 보니 이 지역이 연안 차씨 집성촌이었고 보기에 좋아서 별장 하나 짓고 살자 했는데 서울서 내려올 때마다 사람들이 땅을 사라고 하는 통에 책 인세로 받은 돈으로 야금야금 사들이기 시작했다. 그리곤 2007년 낙향했다.

진정한 농촌인으로서의 생활

“하루 종일 아주 바빠요. 일어나면 일거리가 많지요. 아침에 운동 삼아 산책하고 식사하고 오전에 잠시 책 좀 보다가 오후에는 농사일을 보고. 밤에는 집필하고 책 읽느라 바쁘고요.”
집 앞에 조성한 잔디 정원에는 차 교수 내외의 개인적 취향을 드러내는 시설들이 있어 눈길을 끌었다.
전통 솥가마와 화덕, 에스키모 이글루(얼음집)를 닮은 반원형의 벽돌식 미니 사우나실이 한쪽에 들어서 두 딸의 가족들이 내려오면 애용한다고 한다. 또한 밭 옆에 자연 용천수를 이용한 연못이 있어 농사철에는 농업용수 걱정이 없다고 차 교수는 말했다.

이전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