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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단인, 나 이렇게 산다

2011년 8월 13일(토) 아침, 지금 돌이켜 생각해도 있을 수 없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제 딸(유혜선)은 사고 전날인 8월 12일 오전에 미국 수의사 시험을 치르고, 오후 늦은 시간에 친구들과 강원도 고성에서 공중방역 근무의로 일하는 친구들을 만나러 가던 중 차가 뒤집히는 사고를 당했습니다. 머리를 크게 다쳐 중환자실로 옮겨졌지만, 사고 6일 만인 8월 18일 졸업을 한 학기만 남긴 채 끝내 깨어나지 못했습니다.
사고 20일 뒤 딸 이름 앞으로 미국 수의사시험 합격 통지서가 왔기에 더욱 애절했습니다. 어릴 때부터 동물을 정말 사랑하고, 마음 씀씀이가 예뻤던 딸, 그토록 사랑하던 딸이 우리 가족의 곁을 떠났습니다.
딸은 건국대학교 수의대학 6년 내내 학과 수석을 독차지한 우등생이었고 미국 버지니아 공대 교환학생으로도 갔다 왔습니다.
매년 등록금 전액 감면 장학금을 받던 딸은 “더 힘들게 공부하는 친구도 많은데 내가 받아 미안하다.”며 “수의사가 되면 후배들을 위해 꼭 장학금을 내고 싶다.”고 입버릇처럼 말해왔기에 우리 부부는 딸의 미국생활을 위해 준비했던 금액과 사고보상금을 합쳐서 1억 3,000만 원을 기부하고 그 후에도 매월 일정을 기부하고 있습니다.
딸이 사용하던 전공서적과 도서도 모두 기증했습니다.
건국대학교에서는 이 기부금을 ‘유혜선 장학기금’으로 이름 짓고 명예졸업장을 수여했으며, 영구적으로 수의과대학 523호 강의실을 ‘유혜선 세미나실’로 명명해 헌정 강의실 네이밍 제막식을 해주었습니다. 저희는 ‘학업 성적뿐만 아니라 가정형편과 앞으로의 포부까지 고려해 선발하여 달라’고 부탁하여 수의학과 전공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공모’를 거쳐 성적뿐만 아니라 경제적 여건, 앞으로의 학업과 사회기여 계획 등을 감안해 선정된 학생들에게 매년 4명씩 1명당 200만 원의 장학금을 수여했고, 올해 8월에도 4명을 선발하여 전달하면 12명의 수여자가 생기게 됩니다. 10년째가 되면 장학금을 받은 약 40여 명의 학생들을 초청해 조촐한 파티를 할 예정입니다. 아울러 ‘유혜선 장학기금’이 영원히 유지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29년째를 맞이한 공단에서의 근무도 이제 6월 30일이면 정년퇴직입니다. 지난해부터 일주일에 기타 3회, 하모니카 1회 교습을 받으며 통기타 가수를 꿈꾸고 있습니다. 즐거운 마음으로 노래 봉사도 하며 은퇴 후의 삶을 살아간다면 제 곁을 먼저 떠난 딸도 하늘 위에서 좋아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ic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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