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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장기요양보험 수혜자

노모를 돌보느라 생긴 우울증과 디스크

어머니가 도움 없이는 거동이 힘들어지자 결국 영숙 씨는 살던 곳을 정리하고 어머니 집 근처로 이사를 왔다. 어머니를 부양하기 편한 곳으로 이사하면 좋겠지만 딸 둘을 시집보내고 이제 별다른 소득이 없는 영숙 씨는 그럴 형편이 못 됐다. 가까운 곳에서 살며 어머니를 돌보기로 했다. 몸이라도 편하시라고 노인요양시설에 보내드릴까도 생각했지만, 비용도 감당할 수 없고, 무엇보다 어머니와 영숙 씨가 싫었다.
요양보호사 자격을 따며 알게 된 노인장기요양보험을 신청했지만 인정점수는 54.3점. 장기요양 3등급 하한인 55점부터 장기요양보험의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이마저도 제외됐다. 노령연금과 지체장애를 앓는 남동생 앞으로 나오는 수당 등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것은 삶을 놓지 않을 정도. 딱 그 수준이었다. 아무리 어머니지만 치매로 말도 안 통하고, 때로 욕을 하면 속이 뒤집혔다.
가슴이 갑갑해졌다. 병원에 가니 우울증이라고 했다.
어머니를 부축하다 보니 허리에는 디스크가 생겼다. 어머니와 외출하려고 4층 계단을 오르내리면 허리가 끊어지는 듯했다.
방문에 앞서 국민건강보험 나필균 인천계양지사 지사장이 "공단 업무는 수급자를 선정하고 관리하는 것뿐만 아니라, 수급에서 탈락한 사람들에게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했는데, 그 말이 무슨 뜻인지 알 것 같았다. 영숙 씨의 말에서 노인장기요양보험이라는 희망에 기대했다가 탈락한 뒤의 아쉬움이 뚝뚝 묻어났다.
그 이후에도 영숙 씨에게 힘든 시간은 꾸역꾸역 흘렀다.
"노인네는 아프지, 생활은 안 되지, 돈은 벌어야 하는데 나갈 수는 없고…." 그래도 힘든 일을 이겨냈다고 격려하자 "자식이니까. 딸이니까"라는 짧은 답변이 돌아왔다.
영숙 씨에게 희망의 빛이 보인 것은 지난 12년 7월.
장기요양 3등급 인정점수가 55점에서 53점으로 확대되면서 변양진 할머니도 수급자가 됐다.

수급자가 되면서 변 할머니와 김영숙 씨의 삶이 달라졌다.
노인장기요양보험으로 요양보호사가 찾아오는 하루 4시간. 이것저것 하다 보면 어느새 지나가는 짧은 시간이지만 영숙 씨에게는 그 4시간이 다시 세상과 만나는 창이다. 한의원에 가서 침도 맞고, 은행도 가고, 목욕탕에도 간다. 한 시간만 집을 비워도 불안하던 마음이 가셨다. 어쩌다 친구라도 만나면 갑갑하던 마음이 뻥 뚫린다.
윤기선 노인장기요양보험센터장은 "이번 수급자 확대로 변양진 할머니처럼 지역에서 70여명이 추가로 노인장기요양 혜택을 보게 됐다"며, "주변 분들을 살펴서 더 많은 대상자가 혜택을 볼 수 있게 알리고 있다"고 말했다.

혜택의 범위를 확대해 나가야

영숙 씨는 노인장기요양보험의 혜택을 받으면서 어머니를 위해 복지용구로 목욕의자와 성인용 보행기, 미끄럼방지용품을 구입하였고, 휠체어는 대여하였다.
이전 같으면 나들이라도 하기 위해서는 정신지체인 남동생과 함께 둘이서 부축하고 4층을 걸어 내려가 유모차를 밀며 다녀야 했지만, 이제는 요양보호사와 함께 성인용 보행기로 다니며 한결 수월해 졌다.
대소변을 가려내야 하는 노모를 목욕시키는 것도 혼자보다는 요양보호사와 둘이 하면서 쉬워졌다. 날이 풀리면 어머니와 함께 신체활동을 지원하고 재활훈련을 하는 '주간보호서비스'도 받아볼 생각이다.
국민건강보험 정강휘 주임은 "변양진 할머니 댁은 그래도 딸과 아들이 있어서 양호한 여건"이라며,
"현장에서 맞닥뜨리는 노인질환자들을 보면 아직도 혜택의 범위가 너무 좁다"며 "앞으로 더 많은 어르신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ic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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