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강차를 마셔본 적이 있는가? 인스턴트 생강차가 아니고 수제(手製), 그것도 묘령의 아가씨가 만든 생강차 말이다. 나는 먹어보았다. 총각시절 겨울, 해마다 애를 먹이던 감기가 지나쳐 갔다. 가을부터 시작한 냉수마찰 덕이었는지도 모르지만. 그녀가 내 아내가 되고부터 생강차는 끝났지만, 감기에 잘 걸리지 않는 걸 보면 어쩌면 '아내'의 덕인 것도 같다. 인스턴트와는 달리 상큼한 맛이 그리워 어떻게 만든 거냐고 물었더니, 불에 고아 만든 인스턴트와는 달리 곱게 다져서 설탕에 버무려 닷새 정도 놓아두면 된다고 한다.
생강의 속명(屬名)인 징기베르(Zingiber)는 그리스어 징기베리스(zingiberis)에서 유래했는데, 산스크리트 향신료 이름인 '싱가베라(singabera)'에서 온 오랜 약용·식용 식물이다.
우리나라에는 1천3백 년 전, 신만석이라는 사람이 중국에 갔다 오면서 가져와 전라북도 완주에 심은 것이 시초가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전라북도와 충청남도에서 전체 생산량의 90% 이상을 생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