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10시. 국민건강보험 직원 가족으로 구성된 가족봉사단이 토마스의 집(원장신부 김종국)으로 하나둘씩 모였다. 토마스의 집은 지난 1993년부터 생계가 어려운 독거 어르신, 하루 한 끼니조차 먹기 힘든 노숙인, 고된 일에 지친 일용직 노동자들에게 맛난 점심을 제공해온 곳이다. 가족봉사단은 매달 셋째주 금요일에, 공단 직원들은 다음날인 토요일에 이곳을 찾아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하루 300~400명의 점심을 책임지다보니 아무래도 일이 많고 벅차요. 그래도 봉사하고 나면 기분이 정말 좋아요. 그 보람으로 매달 빠지지 않고 이곳을 찾습니다."
가족봉사단 이선화(57세) 씨는 식판을 닦으면서도 연신 싱글벙글했다. 아침 설거지를 끝내자마자 멀리 파주에서 한달음에 달려왔다는 방명순(54세) 씨도 몸이 고되어도 어르신들이 맛있게 식사하는 모습을 보면 언제 그랬냐는 듯 피곤이 가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