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iN 02월호 magazine
Magazine 20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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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중 감량과 위장 질환, 그 상관관계에 대하여


체중 감량을 하려면 식이 조절은 필수다. 일반적인 비만은 식습관이나 운동 부족 등 생활습관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위 관련 질환도 이와 마찬가지로, 식습관 등 생활습관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비만하지 않고, 건강한 위를 위해 지켜야 할 생활습관을 살펴보자.

박지영 기자
감수 오범조(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참고 도서 <우리 가족 주치의 굿 닥터스>(맥스)


□ 살찌는 습관이 곧 위 건강에 나쁜 습관

살찌는 습관을 살펴보자. 늦게 자거나 밤낮이 바뀌는 수면습관, 밥 먹은 후 후식 먹기, 간식 먹기, 불규칙한 식습관, 야식, 밀가루 음식이나 자극적인 음식을 즐기는 습관 등을 생각해볼 수 있다. 그런데 이런 것들은 위 건강을 해치는 습관이기도 하다. 따라서 이를 반대로 실천하면 살은 빠지고, 위 건강을 지킬 수 있다.


□ 적게, 천천히 먹어야 한다

소식은 소화기를 편하게 할 뿐 아니라 장수를 돕고, 비만을 예방한다. “위장의 8할만 채우면 장수한다”는 옛말도 있듯 하루 세끼 평소 식사량의 80퍼센트 정도로 규칙적으로 섭취하자.
식사는 가급적 싱겁게 천천히 해야 한다. 강북삼성병원 코호트연구소 유승호 교수팀이 건강검진자 10만여 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하루 나트륨 섭취량이 가장 높은 군은 가장 낮은 군에 비해 남자는 25%, 여자는 32%나 비알코올성 지방간 위험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식사 시간도 염두에 둬야 한다. 강북삼성병원 연구팀이 건강검진을 받은 1만여 명을 대상으로 식사 속도와 미란성위염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식사 시간이 5분 미만인 사람은 15분 이상인 사람에 비해 위염에 걸릴 위험이 1.9배 높았다. 또 5~10분 미만인 경우 1.7배, 10~15분 미만 경우 1.5배 높게 나왔다.
빠른 식사 속도 때문에 포만감을 늦게 느끼게 되면서 과식으로 이어지고, 과식하면 음식물이 위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위점막이 위산에 더 많이 노출되어 위장 관계 질환이 생길 가능성이 커진다. 따라서 식사는 15분 이상 여유 있게 천천히 꼭꼭 씹어 먹는 게 좋다.



□ 다이어트 할 때 챙겨 먹어야 하는 음식

다이어트 할 때 무조건 굶으면 단기간에 체중이 감소하는 효과를 볼 수 있겠지만, 근육이 줄어들고 다이어트 후 요요현상으로 인해 체중이 다시 증가하게 되며 건강에도 해롭다. 또한 무조건 굶으면서 체중감량을 시도하면 위장 질환, 탈모 등 부작용이 많다. 특히 다이어트를 한다고 자주 굶거나 규칙적으로 식사를 하지 않으면, 위장 기능이 나빠질 수 있다. 위장은 본래 음식을 저장하고, 분쇄하고 거르는 역할을 하는데,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으면 소화가 잘 되지 않아 더부룩함을 자주 경험할 수 있다.
신선한 과일과 채소는 다이어트의 든든한 친구이자, 위 건강에도 도움이 되는 것들이다.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고, 비타민과 미네랄이 많은 저열량 음식이 좋다. 구체적으로는 토마토, 당근, 양배추, 브로콜리, 단호박, 생강, 김, 검은콩, 찹쌀, 고추, 꿀, 시금치, 감자, 마늘, 두부, 깻잎, 양파, 청국장 등을 꼽을 수 있겠다. 토마토는 다량의 비타민과 무기질 성분이 위점막을 보호하고, 위염을 예방할 수 있다. 특히 토마토 속의 라이코펜 성분은 위 염증을 가라앉히는 데 효과적이다. 검은콩은 체내 독소를 없애고 위궤양과 위염을 예방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5백(白) 식품으로 불리는 대표적인 정제식품, 흰 쌀, 흰 밀가루, 흰 설탕, 흰 조미료, 흰 소금은 섭취를 자제한다. 정제하고 가공한 식품은 위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이밖에 위에 자극이 되는 식습관을 피하는 것이 좋은데, 카페인, 탄산음료, 밀가루음식, 초콜릿, 인스턴트식품, 화학조미료 첨가식품 등의 섭취는 위산의 과다 분비를 일으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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