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iN 02월호 magazine
Magazine 20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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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안에 돌이 쌓인다고요?

쓸개라는 이름으로도 익숙한 담낭에 돌이 생기는 증상을 담석이라고 부르고, 이 질환을 담석증이라고 한다. 통증이나 염증을 동반한 담석증을 치료하려면 담낭절제술이라는 수술적 치료를 받아야 한다. 담석증과 담석증의 치료법을 알아보자.
정리 박지영
감수 오범조(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담석, 담낭에 돌이 쌓이는 질병

쓸개라는 이름으로도 익숙한 담낭은 간 아래쪽에 있고, 길이는 7~10㎝, 너비는 3㎝ 정도 된다. 담낭은 간에서 분비되는 담즙(쓸개즙)을 몸에서 필요할 때까지 일시적으로 저장하고 농축하는 주머니인데, 담즙은 지방 소화를 돕는 역할을 한다. 과음 후 속이 좋지 않아 토하다가 더 이상 토할 게 없을 때 신물이 올라오는데, 이 신물이 담즙이다. 담즙은 하루 약 500~1200㎖ 생성된다. 여기에는 물, 콜레스테롤, 지방, 담즙산염, 단백질, 빌리루빈 등이 포함된다. 이중에서 빌리루빈은 적혈구에 포함된 헤모글로빈이 분해되면서 만들어지는 노폐물의 일종이다. 담즙에 콜레스테롤, 담즙산염이나 빌리루빈이 너무 많으면 이들이 단단해져 담석이 될 수 있다.
담석은 콜레스테롤로 인해 생기는 콜레스테롤 담석과 빌리루빈으로 인해 생기는 색소성 담석으로 나뉜다. 이들 모두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맵고 짠 음식, 불규칙한 식습관 등 생활습관과 관련 있다고 여겨진다. 이외에도 단기간 10kg 이상의 무리한 체중 감소, 성별, 가족력, 체중, 나이, 민족, 콜레스테롤 감소 약물, 당뇨 등을 원인으로 꼽는다. 남성보다 여성에게 많고, 과체중도 담석증 발생 위험을 높인다. 또 젊은 층보다 60세 이상에서 더 잘 나타나고, 콜레스테롤 감소 약물은 담즙으로 분비되는 콜레스테롤 양을 증가시켜 담석증 위험을 높인다.

담낭, 없어도 살 수 있을까

담낭에 돌이 쌓이는 담석증은 70~80%는 평소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병을 키울 수 있다. 증상은 거의 없지만 소화불량과 비슷한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오른쪽 윗배가 수 시간 동안 아프거나 명치 통증이 있다면 담석증을 의심할 수 있다. 담석증과 함께 염증이 생기면 발열, 구토, 식욕부진, 오한, 황달 등 증상이 나타나고 심하면 패혈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담석이 있어도 증상이 없다면 대부분 치료하지 않고 정기적으로 경과 관찰만 하게 된다. 하지만 통증이 나타나 병원을 찾았다면 염증이 생긴 담낭을 수술적으로 제거해야 하는데, 이를 담낭절제술이라고 한다. 요로결석은 결석만 제거하면 되지만 담석증은 다르다. 증상이 없는 담석증이라도 담석의 크기가 크거나 악성으로 발전될 위험이 있으면 담낭절제술을 받는 것이 좋다. 담낭절제술은 복강경을 이용한 수술로, 개복수술에 의해 덜 침습적이고 보다 짧은 기간에 회복할 수 있다.
담낭절제술을 해서 담낭이 없어져도 살아가는 데는 지장이 없다. 담낭은 없어도 살 수 있는 장기이다. 담낭이 없으면 간에서 배출된 담즙은 담관을 통해 직접 소장으로 내려간다.
담석증을 예방하려면 담석증이 생기는 원인으로 꼽는 지방과 콜레스테롤 지수가 높은 음식은 피하고, 채소 위주의 식단으로 규칙적으로 식사하는 것을 추천한다. 규칙적인 식사를 통해 쓸개에 저장된 담즙을 원활하게 배출하도록 유도할 수 있다. 또한 체중이 급격하게 늘거나 줄면 담석이 생길 확률이 증가할 수 있으므로 적정 체중을 유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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