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iN 10월호 magazine
Magazine 20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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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극복해야 할 갱년기

청소년에게 사춘기가 있다면 성인에게는 갱년기가
있다. 오랜 기간 여성의 전유물로 인식돼 왔던 갱년기는
남성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중년 이후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갱년기, 슬기롭게 극복하면 편안하게 노년을 보낼 수
있다. 여성과 남성의 갱년기를 각각 알아보자.

글 박지영 기자 감수 정지안(서울라헬여성의원 원장)
정태철(경희이끌림한의원 원장)


폐경 전 후 나타나는 여성 갱년기

여성에게 폐경이란 난소 기능의 감퇴로 오는 마지막 월경을 의미한다. 폐경은 평균 나이 48세~55세에 오는데, 50세 50%, 55세가 되면 90% 정도 폐경이 온다. 여성갱년기는 보다 넓은 의미로 폐경 전후 45세~65세에 나타나는 여러 증상을 말한다. 여성 갱년기의 첫 증상은 월경이 나오다 말다 월경주기가 불규칙해지며 자궁출혈 기간이 길어지고 출혈양이 많아지는 것이다. 안면홍조는 이때 처음 나타난다. 원인은 남성 갱년기와 마찬가지로 난소 기능 감퇴로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감소다. 여성갱년기는 급성, 아급성, 만성 등 3단계 증상으로 나타난다. 급성은 초기 증상으로 안면홍조, 발한 등이 있다. 아급성은 폐경 후 3년쯤 지나면 여성호르몬 결핍으로 비뇨생식기계가 위축된다. 비뇨생식기의 위축에 의한 증상으로 질 건조감, 성교통, 성욕감퇴, 빈번한 세균성 감염, 빈뇨, 배뇨곤란, 요실금 등이 생긴다. 만성은 만성후유증으로 골다공증과 심혈관 질환이 있다.
여성갱년기는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 분비가 감소하면서 나타나기 때문에 부족해진 에스트로겐을 공급하는 치료를 한다. 여성호르몬이 감소하면 질 점막이 얇아지고, 질이 좁아지며 건조하게 돼 성생활에 불편을 느끼고 성욕도 떨어진다. 에스트로겐 보충요법으로 질 위축과 건조함을 개선할 수 있고, 폐경 후 호르몬 치료제를 먹거나 질에 여성호르몬 질정이나 크림을 주기적으로 사용하면 질 위축이 개선된다.
폐경이 되면 신체적ㆍ정신적으로 위축될 수 있다. 규칙적인 운동, 취미생활, 봉사활동 등으로 생활에 활력을 갖기 위해 노력하자. 영양이 균형 잡힌 식사를 규칙적으로 하고, 특히 칼슘이 풍부한 음식을 많이 섭취 것이 좋다. 1년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종합건강검진으로 질병 유무를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질환이 있으면 질환에 따른 치료를 하고 담당 의사와 주기적으로 상담하면서 꾸준히 건강을 관리하는 것이 좋다.

삶의 질이 떨어지는 남성 갱년기

많은 이들이 갱년기 하면 여성을 떠올리지만 남성에게도 엄연한 갱년기가 있다. 여성이 폐경 이후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 분비가 중단되면서 갱년기 증상(폐경증후군)을 겪듯, 남성도 40대 후반에서 50대에 접어들면서 체내 테스토스테론 분비량이 줄어 갱년기 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
남성갱년기는 중년 이후 남성에서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혈중 3.5ng/mL 미만으로 감소하면서 발생한다. 테스토스테론은 스테로이드로 알려진 지방으로 이루어져 있고, 주로 남성의 고환에서 생산된다. 남성의 신체 전반적인 건강, 의식, 욕망, 정신 상태를 조절하는 중요한 호르몬으로, 남성다움과 남성의 성에 주도적인 역할을 한다. 남성갱년기는 폐경 이후 급속히 증상이 나타나는 여성갱년기와 달리 천천히 진행되기 때문에 스스로 잘 모르고 지나치기 쉽다.
남성갱년기는 개인에 따라 증상이 다를 수 있고, 한 가지 증상만 나타나거나, 사람에 따라 여러 가지 증상이 함께 나타날 수 있다. 주요 증상은 성욕감퇴와 발기부전이 동시에 나타나는 성기능 장애다. 발기강직도가 떨어지며, 자는 동안 생리적으로 나타나는 새벽발기도 없다. 더불어 오르가슴도 약화되고, 사정액도 감소한다. 이와 함께 만성피로, 안면홍조, 식은땀과 약간의 발한, 심계항진(빈맥), 복부비만이나 체중 증가, 탈모와 체모감소, 근력 저하, 피부변화, 골밀도 감소로 인한 골다공증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또 예민해지고 과감하게 결단을 내리지 못하며, 막연한 불안감과 우울한 기분을 느낀다. 집중력과 자신감은 떨어지고, 지적 능력은 감퇴하며, 매사 의욕이 없는 등 정신적인 증상이 나타난다. 건망증도 생길 수 있다. 성격이나 행동이 여성스러워지는 경향도 흔히 보인다. 남성갱년기는 테스토스테론을 몸에 주입하는 남성호르몬 요법이 가장 확실한 치료법이다. 남성호르몬 요법은 다양한 경로로 몸에 흡수될 수 있도록 개발돼 있다. 주사약, 바르는 약, 먹는 약, 붙이는 약(패치) 등으로 테스토스테론을 보충한다.
갱년기 장애를 예방하고 치료하는데 가장 좋은 것은 규칙적인 운동이다. 금연과 금주 등 생활습관을 교정하는 것도 포함된다. 흡연자, 술을 자주 마시는 사람, 스트레스가 많은 사람, 비만ㆍ당뇨병ㆍ고혈압 환자는 같은 나이 정상인보다 테스토스테론 양이 10% 이상 적다. 평소 비타민E·불포화지방산, 항산화물질 등 테스토스테론 분비와 신체 활력 증진에 도움이 되는 음식을 골고루 섭취하면 갱년기를 예방하거나 극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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