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건강보험공단에 아주 특별한 베이커리 카페가 문을 열었다. 지역의 중증 장애인들이 빵을 굽고 커피를 내리며 내일을 꿈꾸는 공간. 그 안에 담긴 희망과 나눔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글. 박향아 기자 사진. 권대홍(라운드테이블)
국민건강보험공단 1층에 자리한 베이커리 카페. 출근 시간마다 들러 빵과 커피를 찾는 직원들로 아침마다 북적이는 곳이다. 오전 근무자인 이명화 씨와 고경태 씨는 밀려드는 주문에도 기분 좋은 미소로 커피를 내리고 빵을 굽는 중이다. 몸은 조금 힘들어도 직접 만든 커피와 빵을 맛있게 먹는 직원들은 보면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다. 스스로의 힘으로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보람된 일인지도 새삼 느끼고 있다.
명화 씨와 경태 씨를 비롯한 중증장애인 4인의 일터인 이곳은, 지난 9월 11일 문을 연 ‘I got everything 국민건강보험공단 본부점’이다. 카페 I got everything은 한국장애인개발원이 중증장애인 일자리 창출을 위해 전국 공공기관 건물 등에 마련한 중증장애인 채용 카페. 카페와 베이커리가 결합해 선보이는 첫 번째 매장이다.
전국 최초의 I got everything 베이커리 카페는 한국장애인개발원과 원주시장애인종합복지관, 그리고 국민건강보험공단의 협력을 통해 탄생했다. 한국장애인개발원은 카페 기자재 및 대형 전기 오븐 구입과 인테리어 등 설치비를 지원했고, 카페 운영은 공모를 통해 선정된 원주시장애인종합복지관이 맡았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고객들의 수요와 입점 여건 등을 고려해 본부 1층에 180.5m2규모의 공간 및 제반공사를 무상으로 제공했다.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통해 지역 장애인들의 자립을 돕고, 공공기관으로서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함이다. 카페 운영으로 발생하는 수익금은 카페 근무자들의 인건비 지급을 비롯해 장애인들의 복지 및 처우개선을 위해 사용할 예정인 만큼, 위치 선정에도 신중함을 기했다. 직원들의 접근성은 물론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까지 꼼꼼히 따져 결정한 장소가 지금 카페의 자리. 덕분에 출퇴근 시간은 물론 점심시간에도 베이커리 카페를 찾는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공단은 앞으로도 베이커리 카페를 꾸준히 모니터링 하면서 불편사항을 공유하고 필요한 부분들을 함께 해결해나갈 계획이다. 또한 제2청사와 지역 본부에도 카페를 차츰 확장해나감으로써 공공기관의 사회적 가치를 실현해 나갈 것이다.
● 기획조정실 일자리창출부 최진희 팀장
● 이명화 바리스타(영서고등학교 3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