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건강보험공단은 국민에게 합리적인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의료시스템과 건강보험제도 발전에도 기여하기 위한 목적으로 지난 2000년 3월 3일 일산병원(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소재)을 개원했다. 이로써, 국내 최초로 보험자 직영 병원이 탄생한 것. 공공의료기관으로서의 사회적 역할과 가치의 수행에 최선을 다하여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는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그곳이 궁금하다.
글. 이소영 기자 사진. 이서연(AZA스튜디오), 한제훈(라운드테이블)
공공의료시설이라 하면 흔히 비용이 저렴한 대신에 의료서비스의 질은 낮을 거라 생각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그렇지만 이는 편견임을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시원하게 보여주고 있다. 바로 직영병원인 일산병원을 통해서다. 과감하고 끊임없는 도전으로 의료서비스의 양과 질을 모두 확보했다 평가 받고 있는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은 지난 2000년 3월 3일 설립 이후 18년 동안, 공공의료 활성화에 다각도로 힘써 왔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과의 협력으로 안정적인 의사인력 및 기술 등을 확보하였는가 하면, 국내 최초로 4인 병실을 기준 병실로 채택해 안락한 환경을 조성했다. 환자가 보다 쾌적한 분위기 속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다인실을 없앤 것이었다. 대신 상급병실들을 타병원의 절반 수준으로 최소화하였다(타병원은 전체 20~30%, 일산병원 11%).
‘환자 중심 의료서비스’를 실현하기 위한 노력들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심혈관과 인공관절, 재활치료 등을 위한 집중진료센터와 장기이식센터, 로봇수술센터, 암센터 등의 중증·고위험 질환 전문 진료시스템을 운영하여 민간의료기관 및 신新의료기술에도 대응이 가능한 의료 인프라를 구축했다. 작년 10월경에는 경기북부지역 의료기관으로서는 처음으로 경피적 대동맥 판막치환술(TAVI)을 성공시켰으며 12월에는 국내 최초로 해당 시술을 국소마취 하에 심장초음파로 진행하여 의료우수성을 입증했다. 2016년에 이어 올해에는 요양급여 적정성평가 11개 전 부문에서 1등급을 획득하는 한편, ‘4대 암(대장암·유방암·폐암·위암)치료 잘하는 병원’으로 선정되는 쾌거를 거두기도 하였다.
특히 적정한 의료를 절감된 국민의료비로 제공하고 있다는 대목이 괄목할 만하다. 이를 위해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은 비급여 항목을 최소화해 진료하고 표준진료지침 운영으로 최적의 진료를 구현하고 있다. 또한 경쟁 입찰시스템을 통해 의약품을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 환자부담금을 덜어주는 데도 기여하고 있다.
이와 같이 선진화된 공공의료체계 덕에 일산병원 병상 당 환자 수는 개원 초(2000~2005년)에 비해 21.0%(1165명→1410명)나 증가했다. 최근에는 연간 내원환자 수가 108만 명(2015년)에서 115만 명(2016년), 117만 명(2017년)으로 꾸준히 늘면서 연 100만 명 이상의 환자진료 실적을 유지하고 있다. 수도권의 유사규모(700~850병상) 종합병원들과 비교해도 병상 당 외래환자 수는 21%, 전문의 당 외래환자 수는 35%가 높다.
다양한 보건의료정책 사업의 성공적인 시범 운영으로 명실상부 최고 공공의료기관으로 자리매김한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은 지난 3월 취임한 김성우 원장을 위시로 새로운 도약을 준비 중에 있다. 개원 이래 최초 여성병원장인 김성우 원장은 일산병원 건립 단계부터 함께해온 창립멤버이다. 그만큼 병원에 대한 책임과 애정도 남다르다.
실제 김성우 원장을 비롯한 일산병원 운영진은 보험자병원으로서의 역할을 더욱더 강화하겠다고 공표, 각종 시범사업들을 진행하고 있다. 높은 건강보험 보장률을 실현하기 위한 신포괄수가제와 의료서비스의 질적 향상을 위한 간호간병통합서비스가 대표적. 간호사를 대거 채용하여 간호와 간병을 함께할 수 있도록 하는 간호간병통합서비스의 경우, 환자 1인당 간호제공시간이 약 1.7배나 증가하여 환자만족도가 매우 높게 나타났다. 환자 중에 95%가 재이용의사를 밝혔을 정도다.
이밖에도 일산병원은 의약품 조제처방시스템(DUR) 시범사업, 호스피스완화의료 건강보험수가 시범사업, 진료의뢰·회송수가 시범사업, 가정형 호스피스 시범사업 등을 수행하며 건강보험제도 정착 및 의료정책개혁 위한 테스트베드(Test-bed, 시험모델)의 역할에 충실한 행보를 걷고 있다. 이는 건강보험 보장성을 강화하겠다는 정부 정책, 이른바 문재인케어와 결을 같이하고 있어 더욱 주목 받고 있는 상황이다.
보험자병원이라는 정체성에 부합하는 내실화를 위해 일산병원은 국민건강보험공단과 협력, 경영협의체와 의료자문위원회도 운영하고 있다. 이와 함께 앞으로는 고도의 원가계산시스템 확보를 위한 데이터베이스 및 원가시뮬레이션시스템을 구축하고, 임상연구 과정에 필요한 연구전용 DB까지 구축시킬 예정이다. 개인별 맞춤형 의료패러다임에 발맞추어 유전체연구센터 설립 또한 계획하고 있다. 국민 모두 동등한 의료서비스 혜택을 받을 수 있게 앞장서겠다고 다짐하는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그곳의 열기는 불철주야 식을 줄을 몰랐다.
●김성우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