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 다리 좀 들 수 있으세요?", "우리 어르신 씻고 나니 얼굴이 더 훤해지셨네." 수급자를 씻겨드리고 나면 자신의 마음이 더 개운하다고 말하는 세종시 ㈜휴먼에듀피아 소속 김연순 요양보호사는 4년째 목욕 서비스를 하고 있는 베테랑 요양보호사다.
직접 1톤 트럭의 이동목욕차를 몰고 하루에 5~6곳의 대상자 집을 방문해 목욕 서비스를 하고 있다.
그녀가 요양보호사의 길로 접어든 것은 지난 2010년.
날로 연로해지는 시어머니와 친정어머니, 고모님을 보면서 내 손으로 내 가족들을 보살필 수 있고, 가계에도 보탬이 되는 요양보호사 자격시험에 도전하게 된 것이다.
"결혼 전부터 직장을 꾸준히 다녔지만 아이들 키우면서 여러 가지로 지속하기가 힘이 들었습니다. 중간중간 휴직도 했고, 좀 더 많은 보수를 위해 대형트럭 면허도 따서 화물운수업종에 취업을 시도해봤지만, 여성이라는 이유로 번번이 거절당했어요. 4년 전, 국가자격증인 요양보호사는 저에게 더할 나위 없이 딱 알맞은 직종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바로 준비해 취득하게 되었지요."
취업 준비로 따놓은 대형면허는 김연순 씨에게는 든든한 밑거름이 되어주었다. 1톤 트럭을 개조해 만든 이동목욕차를 직접 운전하며 요양 서비스를 다닐 수 있어서다. 또 외향적이고 활동적인 그녀는 한곳에만 머무르지 않고 수급자 집으로 이동하며 활동할 수 있는 목욕 서비스가 자신에게는 아주 딱 맞는 분야란다.
함께 서비스하는 요양보호사와 손발이 척척 맞아 이 또한 일하는 즐거움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