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증이란 잠들기가 어렵거나, 일단 잠이 들었더라도 중간에 자주 깨거나 너무 이른 새벽에 깨는 증상을 일컫는다. 불면증은 모든 연령층에서 나타날 수 있으나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더 흔하게 나타난다. 특히 65세 이상 노인의 경우 약 절반가량이 불면증을 호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노인에게 불면증이 더 흔하게 나타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노인성 불면증의 원인은 매우 복합적이다. 우선, 정상 노화 과정과 함께 나타나는 수면 패턴의 정상적인 변화를 들 수 있다. 수면은 급속안구운동(rapid eyemovement, REM) 주기와 비급속안구운동(nonrapid eye movement, NREM) 주기가 번갈아 가면서 나타나게 되는데, 노인일수록 NREM 주기가 짧아지고 숙면을 취할 수 있는 단계인 서파수면(slow wave sleep,SWS)이 거의 사라짐으로써 수면 효율성과 총 수면시간이 줄어들게 된다. 또한 나이가 들면 들수록 일주기 리듬이 전반적으로 예전보다 앞당겨지면서 수면을 유도하는 물질인 멜라토닌의 분비 역시 일찍 끝나기 때문에 수면 유지가 어렵게 된다. 수면 중 소리나 빛과 같은 자극에도 민감해지기 때문에 잠에서 깨기 쉽다.
정상적인 수면 패턴의 변화 외에도 병적인 불면증의 원인은 무수히 많다. 불안이나 우울과 같은 감정적 원인, 급성 질환이나 수술, 가족의 죽음과 같은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 통증과 같은 신체적 원인,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 하지 불안 증후군이나 주기적 사지 운동 증후군과 같은 정신과적 질환이 불면증을 유발한다. 음주, 흡연, 카페인 섭취나 복용 중인 약물도 수면 패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 밖에 배우자의 수면습관, 이웃의 소음과 같은 외부 환경의 영향도 불면증의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