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검진이 좋다는 것은 잘 알지만 왜 건강검진을 받아야 하는지, 나에게 어떤 건강검진이 맞는지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건강검진에 대한 궁금증을 Q&A를 통해 알아보자.
건강검진을 받으라고 하면 ‘어디 아픈 데도 없는데 무슨 건강검진?ʼ 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건강검진은 건강할 때 준 비하는 ‘보험’으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예를 들어 자동차 보험의 경우 사고가 나기 전에 미리 사고 당할 때를 대비해서 드는 것이지요. 스스로 건강하다고 여길 때 미리 주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는다면 건강에 닥칠 수 있는 여러 위험을 사전에 예방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건강을 위한 가장 효과적인 대비책은 바로 건강검진이라 할 수 있습니다.
건강검진은 기본적으로 현재 증세가 없는 사람을 대상으로 흔하게 발생하는 질환 중심의 검사 항목으로 구성되어 있 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검진을 통해 모든 질병을 발견할 수는 없습니다. 간혹 체중 감소 등 건강 이상의 증세가 있는데, 진료를 받지 않고 일반적인 건강검진만 받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 경우 기본 검진 결과가 정상으로 나오면 필요한 진료를 추가로 받지 않아 질병을 더욱 악화시키기도 하지요. 그러므로 어떤 증세가 있는 경우에는 검진보다는 그 증세를 중심으로 진료를 받은 후 추가적 검사를 진행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국가검진은 전 국민에 대해 필수적인 검사항목을 선정하여 만 40세 이상의 모든 국민에게 기본 건강검진을 2년마다 실시하고 있으며, 특정 연령에 해당하는 국민에게 5대 암(위암, 대장암, 간암, 자궁경부암, 유방암) 검진 및 생애전환기 (만 40세와 만 66세) 검진 프로그램을 추가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기본적으로 2년마다 국가 건강검진을 받으 면서 자신의 연령 및 건강 상태에 따라 의사와 상의하여 추가 검사 및 주기를 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건강검진은 크게 두 가지 관점에서 접근합니다. 첫째는 혈관 건강을 알아보는 것입니다. 고지혈증, 당뇨, 혈압 등 혈관 건강과 관련한 기본적 검사를 통해 이를 알 수 있습니다. 둘째는 검진을 통해 조기에 암을 발견하는 것입니다. 그러므 로 우리나라에 흔한 암을 중심으로 주기적인 검사를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연령이 많은 어르신의 경우 골다공증 및 인지기능 검사가 추가적으로 도움이 됩니다. 골다공증이 있는 경우 미리 치료 하게 되면 골절 위험도를 낮출 수 있고, 인지기능 검사를 통해 초기 기억력 저하 문제에 대처할 수 있지요. 이러한 검 진은 일회성 검진이 되어서는 안 되고, 부모님의 생일 혹은 명절에 맞추어 1~2년에 한 번씩 주기적으로 검진받는 것 을 권해드립니다.
혈액 검사는 기본적인 건강 상태를 쉽게 파악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흔히 발생하는 빈혈, 당뇨, 이상지질혈증, 간 기능 및 신장 기능을 혈액 검사로 간단히 알 수 있습니다. 일차적으로 혈액 검사를 통해 기본 장기의 기능 이상 여부를 파악 하고, 혈액 검사 결과에 따른 추가 검사 등의 진단 및 치료 계획을 세울 수 있습니다. 따라서 모든 건강검진에서는 이 런 혈액 검사가 기본적으로 제공되고 있습니다.
만성피로 증상을 느끼는 경우 가장 흔한 관련 질환으로 빈혈 또는 간 기능 이상을 들 수 있습니다. 빈혈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으나, 특히 평소에 음주가 잦은 경우 위장관 점막의 약화가 초래되어 위궤양 또는 출혈성 위염으로 인한 빈혈 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간은 우리 몸에서 알코올을 분해하는 역할을 담당하는데, 반복적이거나 과도한 양의 음주는 간 기능에 과부하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다행히 빈혈이나 간 기능 이상은 건강검진에서 비교적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 다. 혈액 검사로 빈혈이나 간 기능 등 이상소견이 발견된 경우 내시경이나 초음파 검사 등이 추가적으로 필요합니다
혈중 지질 검사 중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이 높은 경우 동맥경화를 일으켜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등의 문제를 일으 킬 수 있습니다. 혈중 지질 검사 결과는 보통 4가지로 나누어 결과가 출력됩니다. 총 콜레스테롤, HDL-콜레스테롤, 중 성지방(트리글리세라이드), LDL 콜레스테롤로 구성됩니다. LDL 콜레스테롤이 높은 경우, 기름진 음식 섭취를 제한하 고 유산소 운동을 권하게 됩니다. 중성지방이 높은 경우 음주나 탄수화물 과다 섭취에 의한 경우가 많으므로 음주와 탄수화물 섭취를 제한하고 운동을 권유하게 됩니다. LDL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이 너무 높은 경우에는 생활습관 개 선과 함께 약물치료가 필요합니다. 반면 HDL 콜레스테롤은 좋은 콜레스테롤이라 하여 높으면 오히려 동맥경화를 예 방하는 효과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