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자부하는 사람들은 종종 이렇게 묻는다. “평소 운동도 열심히 하고, 잔병치레 한 번 한 적 없는데 굳이 건강검진을 받을 필요가 있나요?” 물론 그런 이들이 다른 사람들보다 건강할 확률이야 높겠지만, 검진을 통해 세밀히 알아보기 전까지는 건강을 장담할 수는 없다. 건강은 환경, 유전 등 다양한 요인에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평생 담배 한 번 피운 적 없는 할머니가, 어느 날 갑자기 폐암 말기 진단을 받았다는 이야기가 미디어에 심심찮게 소개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지난해 공단과 한국 보건의료연구원, 연세대가 공동으로 160만여 명의 일반 건강검진 수검 자료와 질병 발생·사망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일반 건강검진을 정기적으로 받을 경우 사망 위험이 최대 35% 감소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렇게 몸을 건강한 상태로 지킬 수 있는 좋은 방법 중 하나가 건강검진이고, 많은 중질환이 초기에는 별다른 징후를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정기적인 검진으로 몸을 진단하는 것이 좋다.
‘아이는 내버려 두어도 잘 큰다’며 내버려 두면 여러 질병에 걸려 아이와 부모가 평생 고생하기 십상이다. 태어난 지 6개월이 지난 신생아들은 대부분 자연 면역력이 떨어지므로 일찌감치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난 2009년부터 시행된 영·유아 예방접종 국가지원 사업으로 B형 간염, 수두, 일본뇌염 등 약 12종 예방접종을 국가 지정 의료기관에서 무료로 받을 수 있으니, ‘예방접종도우미’ 사이트(nip.cdc.go.kr)에서 확인하면 된다. 또한 4~71개월 영유아의 보호자는 월령에 적합한 건강검진 프로그램으로 성장발달 사항을 추적관리하고 보호자에게 적절한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는 영유아 건강검진도 잊지 말고 꼭 받아야 한다.
일반적으로 20~30대에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회식이나 친목 도모를 이유로 음주 횟수가 급격히 증가한다. 그러다 보면 알코올 분해 속도도 자연히 빨라져 더 많은 술을 마시기 마련이다. 이것을 ‘술이 는다’라고 표현한다. 하지만 이는 결코 좋은 게 아니다. 문제는 노화가 시작되는 40대부터 우후죽순 터지게 된다. 간 질환,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심혈관계 질환, 위암 같은 중병의 발병 우려가 높아지기 때문에 필수로 검진을 받아야 한다.
50대부터는 암, 심혈관질환 등 중질환의 발병률이 높으므로 특히 주의를 기울여 검사를 받아야 한다. 국내 발생률이 높고 조기 진단하여 치료할 수 있는 5대암을 대상으로 암검진이 실시되고 있다.
특히, 만 50세 이상은 다른 검사에 비해 검사 방법이 번거로워 꺼리는 경향이 높은 대장 내시경 검사를 빠뜨리지 말아야 한다. 대장암은 초기에 발견하면 100% 완치할 수 있지만, 말기로 넘어갈 경우 생존율이 5%까지 떨어지는 무서운 병이다. 그러므로 대장 내시경을 1년에 한 번씩 받아 대장 건강을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