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비리, 불륜, 범죄, 출생의 비밀, 복수 등 자극적인 주제의 드라마 홍수 속에서, 가 족 드라마 본연의 역할을 꿋꿋이 마치고 종영한 <가족끼리 왜 이래>는 그간 큰 인기 를 끌었다. 어느 날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는 아버지, 가족들은 영문도 모른 채 불효 소 송을 건 아버지를 원망하지만 다양한 사건을 통해 갈등과 화해를 반복하며 가족의 소 중함에 대해 깨닫는다. 하지만 드라마가 막바지로 향할수록 종영에 대한 시청자의 아 쉬움은 커져만 갔고 이런 마음은 ‘아니, 아들이 의사인데, 왜 건강검진 한 번 못 받았을 까!’라는 탄식으로 이어졌다.
건강에 대한 자만감이 불러일으키는 더 큰 병
작년 건강보험공단의 자료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의 가장 큰 사망 원인은 암으로
나타났다. 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완치도 가능한 질병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황금 같은
치료 시기를 놓치고 결국 사망에 이르렀다. 이를 뒷받침하는 기록으로 2013년의 경
우 노인의 암 검진 수검률 40.0%로 전 연령 평균인 43.5%보다 3.5% 낮았으며, 노인
의 일반 검진 수검률은 61.9%로 전체 일반 검진 수검률 72.1% 대비 10.2% 낮은 것으
로 조사되었다.
국립암센터가 지난해 12월에 발표한 ‘암검진 수검행태 조사’에 따르면 2014년 우리나
라 국민의 ‘암검진 권고안 이행 수검률’은 67.3% 이다. 암종별로는 위암 76.7%, 자궁경
부암 66.1%, 대장암 60.1%로 해마다 꾸준히 수검률이 오르고 있지만 아직도 미국이나
영국과 같은 선진국에 비해서는 낮은 수치에 머무른다. 그렇다면 암 검진을 받지 않
는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자신을 ‘건강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조기 발견만이 불행을 막아
건강검진의 가장 큰 목적은 건강위험인자와 질병을 조기에 발견해 치
료하는 것이다. 정기검진을 통해 전반적인 몸 상태를 알 수 있으며, 질
병이 발견될 시 빠르게 치료해 치유 성공률을 높일 수도 있다. 보통 우
리의 몸에서 발병하는 다양한 질환들은 초기에는 그 증상을 쉽게 눈치
챌 수 없다. 스스로 몸의 이상을 알아차렸을 때는 이미 병이 한참 진행
된 경우가 많아 그만큼 치유 시간도 오래 걸리고 치유 방법도 복잡해
진다. 때문에 건강검진이 가장 효과적인 건강 증진 방법이자 치료 방법
이라고 하는 것이다.
하지만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은 건강검진으로 모든 질병을 발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건강검진에서 시행하는 검사는 발생 빈도
가 높은 암이나 고혈압, 당뇨, 기타 만성 질환 등 생활 습관병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특히 진행이 빠른 질환이나 희귀병은
발견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따라서 검진 전 담당 의사와 충분한 상담
을 하고 우리 몸의 건강 이상을 무시하지 않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가족의 행복은 가족의 건강으로부터 출발한다. 아무리 사회적 지위가
높고 많은 부를 쌓았더라도 건강을 잃으면 전부 잃은 것과 진배없기
때문이다. 가족의 주기적인 건강검진은 가족의 행복을 지키는 가장 현
명한 길임을 잊지 말고, 주기적인 건강검진으로 가족의 건강과 행복
모두를 든든하게 지키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