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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월, 미국 대표 일간신문인 '뉴욕타임즈'에 세계적인 여배우 안젤리나 졸리가 쓴 '나의 의학적 선택'이라는 칼럼이 실려 화제가 됐습니다. 유방암을 예방하기 위해 멀쩡한 유방을 절제했기 때문입니다. 그 이유는 유방암 유전자를 보유
하고 있다는 것이었지요. 그 이후 암과 유전성에 대한 질문을 종종 받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암은 유전병이 아닙니다만, 일부 암의 경우 유전자 변이를 부모로부터 물려받게 됨으로써 암이 발생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암의 가족력과 유전성을 혼동하기 쉬운데, 가족력은 유전자 변이와는 관계없이 가계에 암환자가 한 명 이상이 있는 경우를 말합니다. 암의 가족력은 유전성인 경우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암의 가족력 대부분은 유전적인 요인보다는 생활습관이나 음식패턴과 같은 후천적인 요인의 영향을 더 많이 받는다고 보는 것이 맞습니다.
유전성이 강한 암으로 대표적인 것은 유전성대장암과 유전성유방암입니다.
ㆍ대장암
전체 대장암의 약 15% 정도가 유전적 소인과 관계가 있습니다. 특히 가족성 다발성 용종증(FAP, 전체 대장암의 1%)과 유전성 비용종성 대장암(HNCPP, 전체 대장암의 5~10%)은 대표적인 유전성 대장암입니다. FAP는 대장 전체에 수백~수천 개의 용종이 있는 병으로, 성인이 되면 100% 암이 생기기 때문에 25세 이전에 전대장절제술이 필요합니다. HNCPP는 가계 내에 3명 이상(1명 이상의 직계가족), 2대에 걸친 가족력이 있는 경우 진단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가족력이 있는 사람이 대장암에 걸릴 확률은 80%이므로, 20~25세부터 대장내시경 검사를 권고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