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암은 우리 건강을 위협하는 무서운 질병이지만 의학이 발달하면서 많은 환자들이 암을 이겨내고 있다. 암은 정기검진을 통해 조기에 발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암을 예방하는 법에 대한 정보는 이미 널리 퍼져 있다. 하지만 이와 더불어 잘못 알려진 정보로 인해 오해하고 있는 내용도 적지 않다. 3월 21일 암예방의 날을 맞아 그동안 우리가 암에 대해 잘못 알고 있던 사실들을 알아본다.
자문_서홍관 국립암센터 암예방검진센터 전문의

암은 유전병이다?
암에 걸리는 원인 중 유전적인 요인은 전체의 5~10% 정도다. 나머지 중 일부가 직업과 주변 환경 등 개인이 쉽사리 바꾸기 어려운 요인이다. 따라서 암을 예방하고자 한다면 일터나 집 주변 환경도 꼼꼼히 신경 써야 한다.
2008년 9월 미국 텍사스대 임상의학과 바랫 애가왈 교수팀이 '약학연구'지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가족력 등 어쩔 수 없는 유전적 요인 5~10%를 제외한 나머지 90~95%의 암은 후천적인 요인(환경적 요인) 때문에 생긴다. 후천적 요인을 원인별로 분석해 보면 30~35%는 음식이다. 암 환자 3명 중 한 명은 튀긴 요리나 붉은 살코기 등을 즐기는 식습관 때문에 병에 걸린다. 그에 못지않은 문제가 담배(25~30%)다. 이어서 병원체 감염(15~20%), 비만(10~20%), 음주(4~6%), 직업(4%), 환경(2%) 순이다.
브래지어를 오래 착용하면 유방암이 생긴다?
브래지어가 유방암의 원인이 된다는 속설은 예전부터 분분했는데, 부부 의료인류학자가 출간한 '아름다움이 여자를 공격한다'라는 책에서 구체적인 연구결과를 실으면서 그 파장이 커졌다. 이 책에는 브래지어가 가슴 주변의 림프 기관을 압박해 독소가 축적되며, 특히 와이어가 든 브래지어를 입고 잠을 자면 산소 결핍증이 일어나 섬유낭병(물혹)이 생겨 유방암으로 발전할 위험이 높다고 나와 있다. 하지만 2007년 미국암학회에서 이 책의 내용은 전혀 과학적인 근거가 없다고 밝혔다. 림프 기관이 압박돼 독소가 축적된다는 설명은 생리학적으로 근거가 없는 주장이며 브래지어를 입는 습관이 유방암의 원인이라는 연구 결과가 저널에 실린 경우도 없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