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꾸준히 관리해 온 사람이라도 식습관이 헝클어지기 일쑤인 명절, 기름진 음식을 피하는 것이야말 로 건강을 지키기 위해 꼭 지켜야 할 수칙이다. 그러나 가족들의 정성이 듬뿍 담긴 명절 음식을 마냥 고사하는 것도 좋은 일은 아닐 터, 스스로 적당히 조절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명절 음식들에는 어느 정도의 영양소가 있는지 알면 건강하고 즐거운 명절을 나는 데 도움이 된다. 물론 명절상에 계산기를 들고 가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세 개 먹을 동그랑땡을 두 개만 먹고 끝내는 정도로도 건강을 유지하는 데 큰 힘이 된다
글_김택원 동아사이언스 기자 자료출처_식품의약품안전청 <생활밀착형정보: 명절음식 건강하게 먹는 법>
떡국
별도 들어간 것이 없어 보여 열량이 낮을 것 같지만 떡은 쌀을 단단하게 뭉친 음식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자. 1인분 457kcal라는 높은 열량을 자랑한다. 국물음식이다보니 나트륨 함량도 높다. 자그마치 1148mg. 떡국은 딱 한 그릇씩만 먹도록 하자. 한꺼번에 나이 많이 먹어서 좋을 일도 없다.
만두국
떡 대신 만두가 들어가다보니 열량은 오히려 낮다. 1인분에 350kcal. 그렇다고 안심하지는 말자. 만두소는 양념이 되어 있어 나트륨 함량이 높다. 나트륨 함유량은 1507mg 정도로 떡국보다 많다.
각종 전
기름으로 맛깔나게 부쳐내는 전은 조리법부터가 비만의 지름길로 보인다. 그러나 의외로 전의 열량은 그리 높지 않은 편이다. 대표적인 명절음식인 호박전 50g(작은 접시로 반 접시 정도)이 35kcal 정도. 동그랑땡은 3개가 84kcal의 열량을 낸다. 나트륨 함량도 썩 높은 것은 아니다. 1인분에 들어간 나트륨 양은 동그랑땡이 125mg, 두부부침이 174mg, 호박전 78mg, 동태전 141mg 수준. 작게 부쳐낸 빈대떡 한 장은 이보다 훨씬 낮은 39mg에 불과하다. 문제는 전은 하나만 먹고 끝내는 일이 거의 없는데다 주식이 아닌 부식이라는 점이다. 어차피 기름져서 많이 먹지 못한다고 안심하지 말고 스스로 얼마나 먹었는지 꼼꼼하게 체크하자. 데울 때도 기름에 다시 지져 먹는 것이 맛있기야 하겠지만, 그러면 지방 함량이 확 늘어버리니 되도록 기름을 쓰지 말자
각종 튀김
튀김은 간편하게 대량의 음식을 맛있게 조리할 수 있어 애용되는 조리법이지만 많이 먹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1인분인 중새우 튀김 세 마리 분량에는 301kcal의 열량과 555mg의 나트륨이 들어 있다. 쫄깃한 오징어튀김도 열량이 새우튀김과 비슷하다. 맛있다고 중새우 여섯 마리만 집어먹어도 그것만으로 한 끼 식사 분량이다. 전보다 가벼운 느낌이 있어 많이 먹기 쉬우니 주의. 역시 분식집처럼 기름에 다시 튀겨내서 데우는 것도 피할 것. 약간의 맛 손실보다야 건강의 우선순위가 높은 것은 당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