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우선 대종상 여우주연상을 축하 드립니다. 여우주연상을 받은 '몽타주'에서 맡은 배역에 대해서도 남다른 애착이 있을 것 같은데요.
감사합니다. 대종상 수상은 너무 기쁘고 감동적이었어요. 저 스스로에게 잘해
왔다고 수고했다고, 그리고 앞으로 잘하자고 파이팅을 외쳤죠.
연기자로서 인정받고 싶은 마음도 있었기에 누구보다 오랫동안 바라던 상이기
도 했지요.'댄싱 퀸' 이후 묵직한 배역을 맡고 싶기도 했지만, 사실 몽타주에서
맡은 배역은 너무 힘들었어요. 가장 힘든 점이 슬픈 감정을 유지해야 한다는 점이었죠. 캐릭터에 감정이입도 많이 됐던 것 같아요. 촬영을 끝내고 나서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범죄들이 용서받아서는 안된다는 생각도 강하게 들었고요.
Q. 몽타주에서는 유독 비주얼이나 스타일이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더 자연스러워보였고요.
서진이 엄마는 예쁘고 멋지게 나와야 하는 캐릭터가 아니니까요. 사실 연기할 때 외모가 돋보여야 하는 캐릭터가 아닌 이상 비주얼에는 별로 신경쓰지 않는 편입니다. 연기할 때는 등장인물 자체가 되어야 하니까요. 아이를 납치당해 잃은 엄마가 곱게 화장하고 단정하게 머리 빗고 다닌다면 이상해 보였을 거에요.
Q. 지금은 배우로써 대중이나 전문가로 부터 인정을 받고 있지만 처음 연기를 시작할때는 가수로 커리어를 시작한 여배우로서 속상한 일도 많았을 것 같아요.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속상하고 힘든 일이야 많았죠. 항상 바라던 꿈이 배우였는데 한동안 가수로서의 엄정화만 알려졌으니까요.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가수로 활동한 덕분에 연기 폭도 넓고 깊어졌다고 생각해요. 지금은 여배우로 산다는 것, 작품을 해 나간다는 것들이 행복하고 감사할 따름이죠. 사실 운도 좋았어요. 계획적으로 한 것도 아닌데 좋은 작품들이 많았거든요.
신인 감독님들과 일을 많이 한 편인데, 그 때는 연기하는 것 자체가 좋으면서도 거장들과 작업을 하면 더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도 있었죠. 하지만 지나고 나니 그 모든 것들이 다 기회였어요. 작품도
괜찮았고 매번 좋은 선택을 해 왔던 것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