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침부터 저녁 늦게까지 회사, 학교, 또는 도서관에서 시간을 보내는 현대인은 너무나도 바쁘고 '뻐근하다'! 온몸에 쌓인 피로를 풀려면 운동을 하면 된다는 것은 당연히 알지만, 시간적 여유도 없고 어떤 운동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운동초보자가 건강하게 운동을 시작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글_김택원 동아사이언스 기자
자문_전용준 다사랑중앙병원 원장

'날씬해 보이는' 내 몸 뜯어보기
전문가들은 운동을 시작하기 전에 내 몸이 어떤 상태인지 분석해야 한다고 말한다. 서상훈 체육과학연구원 원장은 가장 쉽게 파악하는 방법으로 체질량지수(BMI) 계산법을 소개했다. 내 체중(kg)을 키(m)의 제곱으로 나눈 수치인데, 18.5~23 사이를 정상으로 본다. 수치가 18.5보다 아래면 저체중, 23이상이면 과체중이다. 하지만 BMI는 절대적인 기준이 될 수 없다. 몸을 구성하는 지방과 근육의 비율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BMI는 정상이지만 지방이 상대적으로 많고 근육이 적을 수 있다. 옷으로 군살을 감춰 겉보기에 날씬한 사람들은 운동을 해야 할 필요성을 거의 느끼지 못해 더 심각하다. 비만클리닉에서는 '체성분분석기'를 이용해 지방량과 근육량을 정확하게 측정한다.
체중이 정상일지라도 지방량이 25% 이상(여성은 30% 이상)이거나 팔다리 굵기에 비해 배가 많이 나온 사람은
마른 비만이라 부른다. 의학적으로 배 둘레가 남성은 90cm, 여성은 85cm가 넘으면 복부비만이다. 복부비만은 내장에 지방이 고농도로 축적돼 있어 고혈압, 협심증, 암, 당뇨 같은 질환 발병률을 높인다.
서울 삼성레포츠센터의 권오영 피트니스컨설턴트는 "계단 2~3층을 걸어서 올라가면 본인의 체력상태를 쉽게 판단할 수 있다"며 "다리가 뻐근하게 느껴지면 근력운동이, 숨이 차다 느껴지면 유산소운동이 부족하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전자의 경우 유산소운동보다 근력운동에, 후자의 경우 근력운동보다 유산소운동에 비중을 둬야 한다.
유산소운동은 천천히 달리기, 자전거 타기, 수영, 댄스처럼 몸의 산소 소비량을 높이는 운동법이다. 몸에 산소를 최대한 많이 공급해 심장과 폐의 기능을 향상시키고 혈관 조직을 튼튼하게 만든다. 그래서 유산소운동을 꾸준히 하면 고혈압이나 동맥경화, 심근경색 같은 심혈관질환과 당뇨 같은 대사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무산소운동이라고 불리는 근력운동은 바벨이나 아령 같은 기구를 사용하는 운동이 대표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