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운동에 열심히던 인성이에게 찾아왔다. 어느 날인가 인성이가 지나가듯 "쑤시던 근육이 괜찮아지려니까 이젠
뼈가 시큰거리네"라고 말한 것. 그 이야기를 노칠 리 없는 유달리 여사는 가슴이 철컹 내려앉는 기분이 들어 시어머니
박끝녀 여사와 함께 닥터 쿨을 찾아가 상담을 요청했다.

할아버님과 정간장 씨는 고혈압이 집안 내력인데, 보디빌더가 하는 아령이나 팔굽혀펴기 등의 운동은 건강을

해칠 수 있어요.

운동은 다 몸에 좋은 거지, 나쁜 운동이 따로 있다는 얘기에요?
네, 맞습니다. 보디빌더나 구기종목처럼 강도가 센 운동은 무의식적으로 호흡을 멈추게 하고 혈압을 크게 높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고혈압 환자에게 격렬한 운동은 심장마비를 일으킬 수 있지요.

내 이럴 줄 알았지. 정씨네 남자들이 사고칠 줄 알았다. 당장 나쁜 운동 관두게 해라.

근데 선생님, 그럼 고혈압에 좋은 운동은 뭐유?

운동은 아침보다 저녁에 하시는 게 좋아요. 아침에 운동을 하면 밤새 쉬었던 근육이나 관절 유연성이 떨어져

운동능력이 오히려 줄어들 수 있어요. 반면에 저녁에 운동을 하면 운동 효율이 높고 면역력을 키울 수 있지요.

특히 고혈압 환자는 혈압이 가장 낮을 때가 저녁이기 때문에 저녁에 운동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저녁 운동은 식사 후에 하기 때문에 대사작용이 활발하도록 도와 고혈압의 합병증인 동맥경화 등의

부작용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습니다.

인성이는 또 근육이 시큰거린다던데요.
너무 무거운 아령이나 역기를 들어서 근육에 피로가 쌓인 탓입니다. 자기 몸에 알맞은 수준의 아령이나 역기를

들어야 탄력있는 근육을 만들 수 있어요. 인성이에겐 무조건 무거운 역기를 든다고 여친이 생기진 않는다고 전

해주세요. 그리고 윤아는 혼자 하는 운동에 쉽게 싫증을 내는 것 같은데, 배드민턴을 친다든가, 조깅과 줄넘기

를 가족과 함께 하는 방식으로 바꾼다면 꾸준하게 운동할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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