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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정간장 씨의 가족들은 건강에 관심을 가지면서 건강한 생활을 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생활에 많은 변화가 생겼다. '모닝 담배'로 하루를 시작하던 정간장 씨는 담배부터 끊었다. 또한 "부어라, 마셔라, 다 같이 마시자"고 노래를 부르며
2차, 3차로 이어지던 술자리도 옛날 얘기가 됐다. 대신 정간장 씨는 운동을 시작했다.
아내 유달리 여사는 닥터 쿨의 조언을 받고 이제껏 몰랐던 자신의 숨은 재능을 발견했다. 영양사 수준의 식단을 선보이는 베테랑 주부가 된 것이다. 덕분에 가족들은 어제와 동일한 식재료로 만든 식사를 하면서도 똑같은 재료라는 것을 눈치
채지 못할 정도다.
인성이는 좋아하던 운동에 한층 더 맹렬하게 매진했고, 오빠 인성이와 패스트푸드를 즐겨먹으면서 혼자만 살이 찌는 게 불만이던 윤아는 매일 밤 에어로빅으로 체중 조절에 돌입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평소 영양제나 자양강장제를 과다복용하고 등산을 얕보다가 산을 내려오는 길에 주저앉았던 할아버지 정화통 씨. 이제는 약에 의지하지 않고 각종 운동기구를 구입해 무도인(武道人)을 꿈꾸기 시작했다. 언뜻 보기에 제2, 제3의 청춘을 되찾은 듯하다.
이제 헬씨가족에게 뱃살이 나오고, 속이 쓰리고, 기억이 끊기고, 등산하다 주저앉았던 기억은 다 옛날이다. 바야흐로
'건강 르네상스의 시대'가 도래하는 듯하다. 자신감도 넘쳐나는 헬씨 가족, 유달리 여사는 "우리 가족도 남들에게 건강을 과시할 일만 남았다"고 생각하는 데 이르렀다. 이름 그대로 정말 모범적인 건강가족처럼 보이는 헬씨가족은 모두들 나름대로 건강관리에 혼신의 노력을 하고 있었지만 아직 드러나지 않고 수면 밑에 잠자던 문제점들이 있었으니…. 온 가족에게 하나씩 문제가 일어났다. 시작은 정간장씨였다.
올 여름 닥터쿨에게 조언받을 때만 해도 정말 열심히 운동하던 정간장씨는 하루하루 일에 쫓기면서 운동이 뜸해지기
시작했다. 마음으로는 "꾸준하게 운동해야지"라고 생각하면서도 몸은 "하루 좀 쉬었다 해도 되겠지"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던 것이다. 몸은 정직하다고 했던가, 당장의 피로에 KO당한 몸 앞에서는 스스로의 다짐이고 뭐고 없어졌던 것이다.
12월 초만 해도 술 냄새를 풍기며 집에 들어왔던 정간장 씨가 또렷한 정신으로 귀가하고 있다. 부어라 마셔라 했던 예전에 비하면 정말 큰 발전이다. 저녁식사 후 2차, 3차로 이어지던 술자리 대신 영화 관람이나 간단히 맥주 한 잔씩 마시는
코스로 바꾼 덕분이다. 그러나 운동 없는 절주로는 몸으로 보여줄 수 있는 변화가 나타나기란 시간이 필요한 법, 현관문을 열고 집안으로 들어오는 정간장 씨를 바라보는 유달리 여사의 시선은 곱지 않았다.


정간장 여보, 나 왔어.
유달리 휴~, 아직 아니야.
정간장 뭐가 아직 아니야?
유달리 금연을 시작한 지 5개월이 넘었고 음주도 줄였는데, 당신 배는 왜 아직도 불룩한 거죠?
정간장 애당초 지방이 아니라 인품이었던 게 아닐까?
유달리 에효, 말이나 못하면…. 난 늘씬하고 호리호리한 연애할때 당신이랑 팔짱을 끼고 걷고 싶다구!
정간장 원래 연말, 연초는 회사일이 많아서 운동할 시간이 부족하잖아. 좀 이해해 주면 안 될까?


그렇게 아내의 마음을 달랬지만 정간장 씨의 속마음은 달랐다. 운동도 하루 이틀이지 귀찮아지기 시작했다. 나중에 하고 싶을 때 몰아서 운동해도 되겠지라고 생각했다. 솔직한 생각으로는 '가만, 남말 할 처지는 아니네! 당신도 운동은 하다
말다 하면서.'라고 항변하고 싶었지만 평화로운 저녁을 위해서는 이런 불평 쯤 삼켜야지 별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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