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gazine 20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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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게 나이 드는 법 ②
관절이 건강해야 일상이 편하다

관절질환은 많이 쓸수록 고장이 나기 쉬워 노년기에 많이 발생한다. 아웃도어 등 사회적으로 활발하게 활동하는 젊은 층도 예외는 아니다. 관절이 아프면 통증이 나타나고, 보행이 어려워져 일상에 지장을 초래한다. 관절질환의 관리법과 치료법을 알아본다.

글 박지영 기자 감수 강석근(서초21세기병원 원장)


01 연골이 닳아 무릎이 아프다

관절은 쓰면 쓸수록 닳는 일종의 소모성 신체 부위다. 특히 무릎은 우리 몸의 하중을 지탱하고 압력을 가장 많이 받으므로 관절염이 빈번하게 나타난다. 무릎 연골은 백색의 탄력이 있는 물질로 뼈와 뼈 사이에서 마찰이 생기는 것을 방지하는 쿠션 역할을 하고, 관절의 운동을 보조하는 역할을 한다. 정상적인 연골은 뼈 표면에 3~5mm 정도가 푹신하고 미끌미끌한 형태를 유지하는데, 이 연골이 벗겨지며 관절이 스스로 보호하려는 염증 물질을 배출하면서 시리고 아픈 느낌이 생긴다.

관절 질환은 크게 연골 파열과 인대 파열로 나뉜다. 인대파열은 주로 외상으로 발생하지만 연골 파열은 외상이나 퇴행성으로 발생하는 질환이다. 퇴행성 연골 손상은 많이 사용해서 발생하는 것이다. 국민병 중 하나인 관절염은 퇴행성관절염과 류머티스관절염으로 구분한다. 퇴행성관절염은 주로 50대 이후에 발생하고 체중증가, 외상, 고령 등이 위험인자로 작용한다. 퇴행성관절염의 흔한 초기 증상은 관절 부위의 국소적인 통증이다. 류머티스관절염은 30~40대의 여성에서 주로 나타나고, 원인은 명확하지 않지만 주로 면역 기능 이상으로 발병한다. 증상은 아침에 일어나면 관절이 뻣뻣해 움직이기 힘들다가 사용하면 부드러워지는 것이 특징이다.
이들 관절염은 남성보다 여성에게 자주 나타난다. 여성의 무릎 관절 연골 두께가 남성보다 얇고, 근육량이 적어 무릎 연골에 가해지는 부담이 상대적으로 큰 탓이다. 폐경 후 호른몬의 변화로 인한 연골의 약화 등으로 같은 연골 손상을 입어도 여성에게서 퇴행성관절염이 진행될 가능성이 더 높다.

02 오래 오래 건강하게 관절 사용하기

퇴행성관절염과 류머티스관절염은 증상은 비슷하지만 근본 원인은 다르다. 근본 원인이 다르기 때문에 치료도 다르다. 퇴행성관절염은 많이 써서 생기는 병이므로 최대한 아끼고, 충격을 줄이는 쪽으로 치료를 한다. 류머티스관절염은 자가면역 질환이므로 염증 치료를 하지만 면역을 조절하는 치료도 필요하다.

퇴행성관절염은 증상을 인지한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증상은 있지만 관절염 소견이 없는 초기에는 체중 감량이나 생활습관 개선으로 통증을 완화할 수 있다. 경미한 관절염은 약물요법과 운동요법으로 호전할 수 있다. ‘무릎 연골 주사’라 불리는 히알루론산 주사도 초기에 권해진다. 보존적 치료에 효과가 없고 무릎 통증이 심해지며 관절 간격이 좁아졌거나, 다리 변형이 동반되었다면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연골이 많이 닳아 관절끼리 거의 붙어 있는 말기 퇴행성관절염 환자에게는 인공관절 수술이 최선의 치료다. 인공관절 수술은 마모된 연골을 제거한 후 인공관절로 대치해 연골판 역할을 하도록 하는 수술이다. 최후의 수단인 만큼 인공관절 수명을 고려해 65세 이상에서 수술 받도록 권해진다. 만성 질환인 류머티스관절염은 완치되는 사례는 드물다. 다양한 약물치료와 물리치료 등을 시행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관절을 오래 건강하게 쓸 수 있을까. 일반 범위 내에서 관절을 사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특히 쪼그려 앉는 자세, 양반 자세 등을 하면 무릎이 정상 운동 범위를 벗어나 연골에 압력을 가해 연골 파열 및 퇴행성 관절을 촉진시킨다. 운동은 젊은 사람은 1시간 전후, 나이가 많으면 30분 전후로 무리 하지 않게 적당한 선에서 하자. 지나치게 높은 산을 오르는 등산은 올라갈 때보다 내려올 때 체중 및 중력 영향으로 연골 손상이 발생하기 쉬우므로 가급적 높은 산은 피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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