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gazine 20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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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거, 가짜로 배고픈 거예요!

밥을 든든히 먹고 후식까지 챙겨 먹었는데, 돌아서면 허기를 느끼는 경험을 한 적 있는가. 이는 ‘가짜 배고픔’일 수 있다. ‘가짜 배고픔’은 우리로 하여금 다시 음식물 섭취를 부추기는데, 후회를 낳고 ‘비만’을 부른다. ‘가짜 배고픔’은 왜 나타나 어리석은 행동을 하게 만들까.
글 박지영 기자 감수 박민수(서울ND의원 원장)
참고 도서 <지방 대사 켜는 스위치온 다이어트>(루미너스)


지금 배고픈 거 진짜 아니에요

분명 밥을 먹은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배가 고프다. 먹어도 먹어도 끊임없이 배가 고프고, 밥 배와 간식 배는 따로 존재한다며 후식까지 당연히 챙긴다. 체중감량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식단 관리와 운동이다. 특히 식단 관리는 다이어트의 성공 여부를 좌우할 정도로 큰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식단 관리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시도 때도 없이 불쑥 불쑥 찾아오는 ‘가짜 배고픔’ 탓이다. 다른 말로 ‘심리적 허기’라고 한다. ‘진짜 배고픔’은 몸이나 뇌에서 영양분이 부족해 나타나는 당연한 반응이며 생존을 위해 중요한 욕구다. 하지만 ‘가짜 배고픔’은 다르다. 말 그대로 ‘가짜’이며 일종의 착각이다.

왜 가짜 배고픔을 느낄까

‘가짜 배고픔’은 스트레스가 주요 원인이다.스트레스 상황, 부신에서 분비되는 아드레날린은 맥박을 빠르게 하여 혈압을 올리고 근육을 긴장시켜 목과 허리를 뻣뻣하게 한다. 특히 현대인은 하루 종일 의자에 앉아 움직이지 않은 채로 스트레스 반응을 겪는다. 움직이지 않아서 에너지가 쓰일 데가 없는데도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은 혈당을 높게 유지하게 위해 탄수화물을 더 달라고 식욕을 자극한다. 특히 혈당을 빠르게 높이는 설탕이나 흰 밀가루 같은 정제된 탄수화물을 강력하게 원한다. 이렇게 스트레스는 가짜 식욕을 부추긴다. 실연했을 때, 직장 상사에게 꾸지람을 들었을 때, 원하는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 등 스트레스 상황에서 초콜릿, 과자, 설탕커피 등이 간절해지는 이유다.

배고픔, 똑똑하게 구분하기

그렇다면 가짜 배고픔과 진짜 배고픔을 어떻게 구분할까. 미국 건강정보사이트 <프리벤션>은 진짜 배고픔과 가짜 배고픔의 차이점을 소개했다.진짜 배고픔은 천천히 점차적으로 배고픔이 느껴진다. 꼬르륵 소리가 나거나 허기진 느낌이 들고, 어떤 음식을 먹어도 좋다는 생각이 들며 음식을 조금만 먹어도 충분히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
가짜 배고픔은 갑작스럽게 찾아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위'가 배고픈 것이 아니라 스트레스 상황에서 '뇌'가 배고프다고 신호를 보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초콜릿, 떡볶이 등 특정 음식에 대한 갈망이 커지고 아무리 많이 먹어도 쉽게 만족하기 못하고 지속적으로 음식에 대한 욕구가 생긴다. 식사 후 3시간 내 배가 고프고, 먹은 후에는 공허함과 죄책감이 밀려온다.
영국의 조사기관인 포르자 서플먼츠(Forza Supplements)가 영양학자들과 함께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가짜 배고픔은 오전 11시쯤과 오후 3시쯤, 저녁 9시 반쯤에 자주 나타났다. 이 시간대에 갑자기 배고픔이 느껴진다면 웬만하면 참아보자. 스트레스로 나타나는 가짜 배고픔은 폭식, 과식, 야식 등 결과를 낳으며 다시 스트레스를 불러온다. 도무지 끝을 알 수 없는 스트레스의 굴레 속에서 진짜 배고픔과 가짜 배고픔을 구별하는 것, 건강과 몸매를 챙기는 첫 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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